해군·미군과 부상병 후송 훈련
선진국에선 경찰서·소방서 처럼 외상센터를 필수기관으로 분류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은 15일 오후 외상센터, 주한미군, 해군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미군 전시 대량사상자 후송훈련(Dragon Lift 2017)’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1년 ‘아덴만 영웅’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외상 외과의사로, 지난해 6월 개소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번 공동 훈련은 주한미군 키리졸브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 미군 부상병 처치 및 이송 시스템을 점검했다. 지난해 8월 을지훈련 기간에 미군 부상병을 치료하는 가상훈련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훈련은 전시에 발생한 미군 부상자를 가까운 후방 지역의 거점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미군 장병 50여 명, 아주대병원 의료진 60여 명이 참여했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미군 부상자 24명을 외상센터로 미군 블랙호크 헬기(다목적 전술공수작전 수행용)와 허머(Hummer) 구급차를 이용해 각각 이송했다. 이 센터장을 비롯한 외상센터 의료진은 미군을 부상 정도에 따라 신속히 분류해 즉각 치료에 돌입했다.
이 센터장은 “전장에서 헬기로 외상센터까지 싣고 와 목숨을 살린 후 후방 지역으로 이송하는 과정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한 의료 시스템”이라며 “미국의 경우 외상 외과 의사의 절반가량인 2천여 명이 미국 예비군에 등록돼 있을 정도로 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진국은 재난, 전쟁 등에 대처하는 외상센터를 일반적인 민간의료기관이 아니라 경찰서나 소방서와 같은 필수기관으로 분류한다”면서 “생명을 살리는 일인만큼 평소에 지속적인 민군 합동 훈련으로 안정적인 의료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센터장을 비롯한 외상센터 의료진은 다음 달 5일 포항시로 환자와 의료장비 등을 이송해 치료하는 훈련까지 참여할 예정이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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