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규모의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가 수술 골든타임을 70%까지 단축하는 등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3년 200억 원을 투입해 아주대학교 병원 내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944㎡ 규모의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했다. 중환자실 40병상 등 100병상과 소생실, 영상장비실, 중증외상환자 전용 수술실로 구성된 센터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권역외상센터다.
이곳에는 2011년 해군의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총상을 당한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치료했던 국내 중증외상분야의 권위자, 이국종 교수를 포함한 우수 의료진 220여 명이 배치돼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의 2016년 4분기 운영분야 평가 결과 중증외상환자가 수술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인 이른바 ‘골든타임’을 73%가량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항목은 수술실적, 병원전단계 이송적합성, 외상팀 진료적합성, 외상팀 처치 적절성, 교육현황 등이다.
개소 전인 지난해 1월과 개소 후의 11월을 비교한 결과 개방성 골절 환자가 도착해서 수술을 받기까지 걸린 평균시간은 7시간24분에서 1시간59분으로 73% 감소했다. 사지절단 환자가 수술받기까지 걸린 평균시간도 6시간47분에서 2시간23분으로 65% 감소, 개복술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도 1시간21분에서 44분으로 45% 감소했다.
또 심각한 출혈환자가 수혈받기까지 걸린 평균시간은 24분에서 10분으로 60%가량 줄어들었다. 수술실적도 2배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6년 4분기 수술실적은 830건으로 개소 전인 2015년 4분기 419건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중증외상환자를 대상으로 한 응급수술 건수는 2015년 4분기 192건에서 2016년 4분기 607건으로 나타났다.
신낭현 도 보건복지국장은 “경기도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 산업재해 등 중증외상환자 발생 건수가 전국 최대인 만큼 권역외상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권역외상센터를 통해 도내 외상진료 수준을 상향평준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 성모병원에 설립되는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는 2018년 1월 개소할 예정이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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