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체관광 금지 첫 날… 유커가 사라졌다

인천항 중국관광객 100명 안돼 
수원 화성은 단 1팀도 안 찾아
파주 제3땅굴 평소 절반 수준

▲ 한산한 인천공항 입국장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당국이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한 15일 오전 평소 중국발 여객기 이용객들이 몰려 나오던 인천공항 입국장 C 게이트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용준기자
한산한 인천공항 입국장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당국이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한 15일 오전 평소 중국발 여객기 이용객들이 몰려 나오던 인천공항 입국장 C 게이트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용준기자
“지금 입국하는 4개팀, 100명을 끝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뚝 끊길 겁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 말도 나오지 않네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전면 금지 첫날인 15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 입국장 문이 열리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입국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맞이할 여행사 가이드들의 얼굴에는 웃음 대신 근심이 가득차 보였다. 

가이드 K씨(40)는 “유커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아는 숙박업소, 음식점들이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금한령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여행 가이드 말고 다른 직업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는 전날 중국에서 출발한 소수의 단체관광객이 들어왔지만 이날 이후로는 예약이 한 건도 없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상대하는 여행사들은 사실상 기약 없는 휴업 상태에 들어가게 됐다.

같은 시각 중구 신포동에 위치한 제2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국장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오전 11시 중국 위해를 출발해 입항한 배에는 419명이 하선해 입국했으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3개 팀, 100명에도 못 미쳤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던 경기지역 곳곳도 유커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급격히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세계문화수원 화성은 중국인 관광객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은 최고 하루평균 수백 명이 단체로 화성을 찾아 행궁을 둘러보고 어차 등을 이용했으나 이날 단 한팀도 찾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는 이날 오후 200여 명의 중국 관광객만 찾았다. 사드 문제 발생 전 주중 하루평균 400~5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루 평균 70~80명의 중국 관광객이 찾던 인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는 단 2명만이 방문했다.

 

용인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 역시 올 1~2월 중국인 단체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가운데 이날도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경기도는 중국 관광객 급감에 따른 대책 마련을 모색 중이다. 도 관계자는 “관광업계 등과 함께 신흥시장 확대를 통한 관광시장 다변화, 대만ㆍ홍콩 등 중화권 시장에 대한 지속적 관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역에서는 초등학교 1곳과 고등학교 4곳이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추진 및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의 지침을 받은 도교육청은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계획하는 학교에 대한 수요 파악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국 수학여행을 추진하는 학교에 대해 운영위원회 등 절차를 확실히 검토하도록 안내하는 등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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