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주자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친박(친 박근혜) 대 비박(비 박근혜)’ 대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당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대선후보 예비경선 등록을 마감한 데 이어 오는 18일 1차 컷오프를 통해 6명으로 줄이고, 20일 2차 컷오프를 통해 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원유철(평택갑)·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조경태(부산 사하을)·김진태 의원(강원 춘천)과 홍준표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박판석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중 최종 4명 경선에 누가 오를지도 관심이지만, 본 경선이 ‘친박 조직 대 비박 여론’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전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 직후 발표한 경선 룰은 본 경선을 책임당원 현장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해 후보를 선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당 주자 중 여론조사에서 월등하게 앞선 주자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조직표’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조직표는 친박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어서 비박 주자들이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 불출마에 대한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파악된 홍준표 지사의 경우, 친박과 선을 긋고 있지만 대선 출마선언을 대구 서문시장에서 하기로 잡으면서 T·K(대구·경북) 보수층 표심을 얻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는 중이다.
반면 태극기 집회 참석으로 주가를 높인 김진태 의원과 비상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친박의 조직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옛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신박(새로운 친박)’이라는 별칭을 얻은 원유철 의원 역시 부지런하게 지역을 돌며 발품을 팔아 만만치 않은 후보다.
안상수 의원은 지난해 총선 공천에서 탈락, 탈당 후 복당한 비박이지만 인천뿐만 아니라 충청지역 표심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자들 간 경쟁과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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