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과일 채소 지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반도의 과일, 채소지도가 바끼고 있다.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생산 재배지의 북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배 과일품목은 동남아 아열대 지역에서 생산되던 망고·용과·아보카도·파파야·구아바·바나나 등 종류도 다양하다.

 

19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국내 열대·아열대 과일 재배면적은 2014년 1천345㏊에서 2016년 1천406.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품목 또한 망고, 키위, 용과, 아보카도, 파파야, 구아바, 바나나 등 다양하다. 실제로 2천년대 초 제주에서만 재배했던 망고는 현재 전남, 전북, 경북 등 전국 농가로 북상, 재배중에 있고 패션프루트는 경북 김천, 충북 진천에서 재배되는가 하면 심지어 멜론은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했다. 과일에 이어 열대·아열대 채소 재배면적도 2014년 60.5㏊에서 2016년 254.5㏊로 3배 급증했다.

 

이처럼 열대나 아열대 과일·채소 재배면적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온난화 등 기후 변화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00년간(1911∼2010년) 국내 대도시 평균기온은 1.8도 상승했다. 세계평균 0.75도보다 그 폭이 훨씬 크다. 이런 추세라면 2100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현재보다 5.7도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2020년 이후에는 남부 전체, 2070년에는 한반도 이남이 모두 아열대 기후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에 일찌감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아열대 과일 재배지가 늘어났으며 그 성공사례 또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온이 높아지면서 난방비 부담 등을 크게 덜어 농가 경영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한라봉이나 레드향 등 과일의 경우 이미 수년전부터 남부지역에 상륙, 성공 작목으로 정착된데 이어 이제는 경북지역까지 북상한 상태다. 이런 추세에 편승, 농민은 기존 작물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아열대 작물로 작목을 전환하면서 재배면적을 늘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동남아 출신 근로자나 결혼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아열대 작물 소비층을 형성하며 판로 또한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농진청 조사 결과, 국내 아열대 채소 60∼70%를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경기 안산, 경남 창원, 부산 등에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는 “기후 변화, 소비자 선호, 농민 선택 등 여러 이유로 아열대 작물 면적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아열대 기후를 고려한 작목 선점도 농가의 성공 경영의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