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을 51일 앞두고 대권을 잡으려는 주자들의 경선 레이스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이 19일 당내 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한 가운데 당내 주자 간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발언순서 등 놓고 날 선 신경전
민주당 주자들은 이날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발언 순서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일자리 대책과 관련, 사회자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발언권을 먼저 주려 하자 문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확충’ 재원 등을 따져 묻고 싶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가 먼저 하면 안 되겠느냐”며 신경전을 벌였다.
외교 현안 토론에서는 문 전 대표가 이 시장의 발언이 길어지자 “이 시장이 얘기할 때는 타이머가 필요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대연정’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이 시장이 “정치는 정치인의 담합이 아니라 국민의 뜻이 관철되는 과정”이라며 “권력을 나눠주며 타협하겠다 하면 신 ‘3당 합당’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다소 격앙된 말투로 “촛불광장에 여야와 영ㆍ호남을 넘어 한국당 지지자와 바른정당 지지자도 있는데 그 국민과 함께하려면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 한국당, 핵무장ㆍ비문연대 구성에 ‘엇갈린 의견’
1차 컷오프에서 통과한 한국당 대선주자 6인도 이날 합동 토론회에서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원유철(평택갑)·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김진태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좌파·친노 정권을 막아내야 한다”고 하면서도 주요 쟁점에서는 엇갈렸다.
자체적 핵무장과 관련, 원·김 의원과 홍 지사는 찬성, 안 의원, 김 지사, 이 전 최고위원은 반대 뜻을 내놓으며 대립했다. 특히 원 의원은 “핵은 핵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안 의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상해 전략적 핵무기를 배치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이라고 반박했다.
또 반문(반문재인) 연대 동참 여부에 대해서는 원·안 의원, 김 지사가 찬성 입장을, 김 의원, 이 전 최고위원이 반대, 홍 지사가 보류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ㆍ손학규, 잇달아 출사표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대권 의지를 불태웠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에서 출정식을 열고 “공정·자유·책임·평화·미래의 가치를 수호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열겠다’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미래 20년 먹을거리를 만든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국가대개혁’에 대한 각오를 피력했다. 손 전 지사는 “개혁의 주인공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 평범한 국민”이라며 “가짜 개혁, 이기적인 말 바꾸기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없다”며 국가대개혁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재벌·검찰·부동산·자살·학벌·기득권·제왕적 대통령 공화국이라는 오명과 적폐로 가득한 6공화국 체제를 끝장내고 새로운 나라, 7공화국을 열어가겠다”고 주장했다.
■남경필·유승민, 후보단일화ㆍ모병제 놓고 ‘격돌’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도 이날 첫 TV토론회에서 후보단일화와 모병제 등을 놓고 전면 충돌했다.
남 지사는 특히 후보단일화에 대해 “당에서 보수후보 단일화 안 하기로 했는데 왜 계속 주장하느냐”며 공격했고 유 의원은 “경기도는 제1연정 위원장이 한국당이다. 한국당과 연정하면서 후보단일화는 안 되느냐”며 맞불을 놨다.
모병제를 놓고도 두 주자는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유 의원이 모병제에 대해 “없는 집 자식만 전방에 보내고, 부잣집은 합법적으로 군 면제를 받는 것으로 정의롭지 못하다”며 선공에 나섰다.
이에 남 지사는 “제 공약을 제대로 안 보신 것 같다”면서 “오는 2023년 도래하는 인구절벽 때문에 모병제로 바꾸자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송우일·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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