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구단’ kt wiz가 지난주 시범경기 개막이후 5승1무의 무패행진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록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공ㆍ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이유있는 선전을 펼쳤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호투와 상ㆍ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는 막강한 공격력의 조화로 빈틈 없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돈 로치 중심의 선발투수진 안정화
무엇보다 선발진의 활약이 놀랍다. 지난주 등판한 kt 선발 투수들은 최소 4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70~80개 공을 던져 6경기 모두 상대 타선을 1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14일 시범경기 개막전에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는 삼성을 맞아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했고, 두 번째 선발 등판한 19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해 2승을 거뒀다.
로치는 140㎞대 중반의 직구와 스플리터를 활용한 공격적인 투구로 첫 등판에서 5이닝동안 72개를 던졌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6이닝을 82개로 끝냈다. 정규리그에서 100개 안팎을 던질 경우 7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토종 에이스’ 주권을 비롯한 정대현과 고영표도 희망투를 선보였다. 좌완 기대주 정대현은 15일 삼성전서 5이닝동안 69개를 던지며 1실점으로 선방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력이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한층 향상돼 볼넷을 한 개밖에 내주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월드베이스볼래식(WBC)에서 중국대표로 출전했던 주권도 17일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올 시즌 활약상을 예고했다.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잠수함 투수’ 고영표도 18일 한화 타선을 상대로 5이닝동안 불과 59개를 던져 산발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서 김진욱 감독으로부터 기대감을 산 고영표는 올시즌 kt 선발진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16일 KIA와의 경기에서 4이닝(8피안타 1실점)을 던졌던 용병 라이언 피어밴드까지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릴 경우 kt 선발 마운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막강 전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진욱 kt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모두 안정된 제구력으로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현 추세대로 정규시즌에서도 안정된 투구를 보여준다면 투수진 운용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상ㆍ하위 타선 구분없는 막강 ‘소총부대’
kt 타선은 최근 상대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상ㆍ하위 타선, 주전ㆍ후보선수 가리지 않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범 6경기에서 44점을 뽑은 kt는 10개 구단중 2위 LG 트윈스(36점)에 8점이나 앞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7.3득점으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18일 한화전을 제외할 경우 무려 평균 8.8득점이나 된다. 팀 타율도 0.314로 롯데 자이언츠(0.32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만도 11명에 이르고 있다.
베테랑 이진영(0.545)과 이대형(0.538), 김연훈(0.500)이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젊은 타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하준호, 심우준, 김동욱 트리오가 선봉장이다.
이번 시즌 이대형과 테이블세터를 꾸릴 것으로 기대를 모이고 있는 하준호는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3타점 1도루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심우준은 21타수 8안타, 타율 0.381로 선전하고 있다. 또한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으는 김동욱도 5안타 중 2루타 2방을 날려 장타력을 뽐냈고, 또다른 기대주 정현도 19일 경기에서 팀의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 밖에 올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장성우와 신인 홍현빈, 새 외국인 타자 모넬이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어 kt 타선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김진욱 감독은 “타구 질이 좋아진데다 무엇보다 득점 기회에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장타를 의식하기 보다 팀 배팅을 하면서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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