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 1년_경기북부경찰청 되돌아 보다] 하. 아직도 나홀로 독립청

비좁은 청사 내 특공대 7월 창설 ‘냉랭’
일부 부서 공간 모자라 외청·컨테이너 생활
총경 승진도 7년 연속 1명… 인사 소외 심각

경찰청은 평창올림픽 등에 대비, 오는 7월 경기북부경찰청에 특공대를 창설한다. 

하지만, 인식은 냉랭하다. 불과 몇 개월 내 특수임무를 맡아야 하는데도 공간이 없어 경기북부경찰청 내 주차장 한편에 임시 컨테이너 박스를 마련한 뒤 숙식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개청된 새 건물인데도 벌써 사무공간이 부족해 일부 부서는 외청 생활을 하거나 일부 부서는 432㎡ 크기의 비좁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2013년 6개 과 289명이 쓰던 공간이 현재 12개 과 500명이 사용하면서 벌어진 현실이다. 

경찰청은 별관을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직원식당(8층) 한쪽을 쪼개 사무실로 쓸 만큼 당장 3년간은 꼼짝없이 끼여 지내야 한다. 특히 인천청 수준으로 조직 확대(500여 명→700여 명)에 경무관 2명을 늘려야 하고 고위 간부용 사무공간을 만들자니 기존에 있던 직원 10여 명을 바깥으로 내쫓아야 한다.

 

인사상 소외는 상당하다. 총경 승진자가 인천청과 대구청은 2~4명인 것에 반해 경기북부경찰청만 유일하게 7년 연속 1명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승진 대상자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일각에서 수년간 누적된 ‘승진 불모지’란 인식으로 인해 대상자들이 사전에 서울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에서 비롯된 것이란 볼멘소리가 나온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청은) 경찰의 사기와 치안수요 등을 고려, 적정 수준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내 상당수 광역기관이 수원에 있지만 경기북부경찰청만 홀로 의정부에 떨어져 있는 점도 행정 파트너가 없다는 지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실제 경기도 지역치안안전협의회의 경우 지난해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참석했지만,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독립청 면모가 덜 갖춰져 아쉽다. 이 점들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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