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토론 2연패’ 남경필, 충청·수도권서 대역전극 노린다

유승민, 호남 이어 영남권 승리… 합계 629대 349
南, 지역발전 구체적 비전 제시로 민심 잡기 주력

▲ 왼쪽)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남경필 경기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대회에서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이 손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왼쪽 사진)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남경필 경기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대회에서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이 손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호남과 영남권 권역별 토론회에서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에게 잇달아 패배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남 지사는 22일 발표된 2차 권역별(영남권) 토론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 242표를 얻어 446표를 얻은 유 의원에게 204표 차로 패했다.

 

지난 19일 1차 토론회(호남권)에서 183 대 107로 패배한 남 지사는 이에 따라 1·2차 합계 629 대 349로 유 의원에게 뒤지게 됐다.

 

초반 기선을 제압당한 남 지사 측은 오히려 열세를 예상했던 호남과 유 의원의 안방인 영남에서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이에 남 지사는 23일 3차(충청권) 토론회와 25일 열리는 4차(수도권) 토론회에서 대반격에 나서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민정책평가단 544명이 배정된 충청권은 남 지사가 수도 이전을 주장하며 오랫동안 공을 들인 지역이다. 충청권에서 가장 큰 이슈인 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의식한 듯,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방안을 내놓으며 충청권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전체 국민정책평가단(4천 명)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1천980명이 배정된 수도권은 남 지사가 역전의 화룡점정을 노리는 곳이다.

 

바른정당 수도권 의원은 전체 33명 중 절반이 넘는 18명(경기 6명, 인천 2명, 서울 10명)에 달하는 가운데 수도권 지지 의원 수에서도 남 지사는 유 의원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남 지사 측은 유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보수후보 단일화와 지난 20일 TV토론회에서 유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발언한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수도권 여론은 후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요동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유 의원의 입장과 발언은 민심과 괴리되는 부분이 많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 의원에게 줄곧 열세를 보이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어느 정도 따라붙을 수 있느냐도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30%가 반영된다.

 

남 지사 측은 토론회가 거듭될 수록 비교우위를 보이고,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론조사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30% 반영 비율의 당원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남 지사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당원들은 당을 살리겠다는 세력과 흔들겠다는 세력이 어딘지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이 싫어 탈당한 당협위원장들이 한국당과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유 의원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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