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호남 이어 영남권 승리… 합계 629대 349
南, 지역발전 구체적 비전 제시로 민심 잡기 주력
남 지사는 22일 발표된 2차 권역별(영남권) 토론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 242표를 얻어 446표를 얻은 유 의원에게 204표 차로 패했다.
지난 19일 1차 토론회(호남권)에서 183 대 107로 패배한 남 지사는 이에 따라 1·2차 합계 629 대 349로 유 의원에게 뒤지게 됐다.
초반 기선을 제압당한 남 지사 측은 오히려 열세를 예상했던 호남과 유 의원의 안방인 영남에서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이에 남 지사는 23일 3차(충청권) 토론회와 25일 열리는 4차(수도권) 토론회에서 대반격에 나서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민정책평가단 544명이 배정된 충청권은 남 지사가 수도 이전을 주장하며 오랫동안 공을 들인 지역이다. 충청권에서 가장 큰 이슈인 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의식한 듯,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방안을 내놓으며 충청권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전체 국민정책평가단(4천 명)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1천980명이 배정된 수도권은 남 지사가 역전의 화룡점정을 노리는 곳이다.
바른정당 수도권 의원은 전체 33명 중 절반이 넘는 18명(경기 6명, 인천 2명, 서울 10명)에 달하는 가운데 수도권 지지 의원 수에서도 남 지사는 유 의원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남 지사 측은 유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보수후보 단일화와 지난 20일 TV토론회에서 유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발언한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수도권 여론은 후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요동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유 의원의 입장과 발언은 민심과 괴리되는 부분이 많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 의원에게 줄곧 열세를 보이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어느 정도 따라붙을 수 있느냐도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30%가 반영된다.
남 지사 측은 토론회가 거듭될 수록 비교우위를 보이고,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론조사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30% 반영 비율의 당원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남 지사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당원들은 당을 살리겠다는 세력과 흔들겠다는 세력이 어딘지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이 싫어 탈당한 당협위원장들이 한국당과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유 의원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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