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말 kt가 잘 할까요?” 최근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막내구단’ kt wiz가 몰라보게 달라진 성적을 거두자 한 지인이 필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지난 2015, 2016년 두 시즌 1군 무대에서 연속 꼴찌에 머문 kt wiz는 지난해 10월 2대 사령탑으로 김진욱 감독을 영입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한 달간의 미국 스프링캠프를 통해 본격 출항을 준비한 ‘김진욱호’ kt는 3월 14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형님구단’들이 위협감을 느낄 만큼 투ㆍ타에 걸친 안정된 전력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t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도 국내 프로팀인 NC 다이노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연합팀, 현지 대학팀 등과 총 13차례 평가전을 가져 8승1무4패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국내로 돌아와 치르고 있는 시범경기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물론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의 성적이 정규시즌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기회다. 특히 각 팀마다 주전, 비주전 구분없이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정규 시즌에 나설 베스트 라인업을 짜기 위함이다. 따라서 대부분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kt의 달라진 모습은 예사롭지가 않다. 한 마디로 ‘김진욱의 자율야구’가 봄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김 감독의 ‘긍정야구 마법’에 선수들이 춤사위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개개인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주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더그아웃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깨질까 봐 단 한 번도 선수들이 있는 곳에 가지 않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kt는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전력 변화가 거의 없다. 오직 감독 한 사람이 바뀌었을 뿐인데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다. 이제 프로야구는 3월 31일 개막돼 약 6개월여의 대장정에 오르게 된다. 선수들의 기량이 경기의 희비를 결정하지만, 이면에는 선수단 운영과 경기마다 펼쳐지는 작전을 총괄하는 감독들의 지휘 능력이 숨겨져 있다. kt wiz 팬들은 ‘긍정의 마에스트로’ 김진욱의 마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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