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시장’ 글로벌 경쟁력 생태계 조성
차세대 먹거리 ‘게임산업’ 날개 단다
점점 그 규모가 커지는 마케팅 싸움을 감당하기에는 자금력이 부족하고, 해외 진출은 담당 인력이 없어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중소 게임사들이 겪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강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세한 도내 게임사들을 입주시켜 개발부터 사업화, 해외진출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글로벌게임센터(G-NEXT)’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성남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경기글로벌게임센터(G-NEXT)를 구축, 이를 기반으로 도내 98개 기업이 1천828억 원 상당 수출계약을 달성했다. 또 411명이 게임개발과 관련된 교육을 제공 받았다.
18개 게임회사가 새로 만들어져 123명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경기글로벌게임센터를 통해 차세대 게임개발인재를 양성하고자 △게임창조오디션 △경기게임아카데미 △게임잼 등을 열었다.
또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글로 시장 진출 등을 지원했다. 뿐 만 아니라 도 내 게임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해 ‘해외 전시회 3회 참가’, ‘수출상담회 2회 개최’, ‘모바일게임 테스트 지원’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사업을 펼쳤다.
이외에도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의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아이디어를 실제 게임으로 만들어 ‘게이미피케이션’의 개념과 우수성을 알리고자 도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내년까지 글로벌 강소게임사 100개 육성이 목표”라면서 “게임산업 구조가 수직화 되는 것을 막고 건강한 산업 생태계 정착을 위해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게임창조오디션
2015년 6월 처음 개최한 게임창조오디션은 지난해까지 총 5차례 열리면서 31개 게임업체에 개발지원금과 상용화, 마케팅, 번역 등을 위한 후속 지원, 입주 공간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한 스튜디오 HG의 1인칭 액션 VR게임 ‘오버턴’은 지난 1월9일 YJM게임즈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출시를 앞뒀다. VR 게임 개발자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고가인 VR기기들 HTC VIVE,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원해 거둔 성과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올해도 게임창조오디션을 개최한다. 다음달 14일까지 참가자 모집에 나선다. 지원자격은 2017년 하반기 내 개발 완료되는 게임을 개발 중인 전국 모든 학생, 일반인, 게임개발 경력자 등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서류심사를 통해 25개 팀을 뽑고 1차 오디션을 통해 10개 팀을 선정한 다음 2차 오디션을 통해 최종 결정전에 진출할 5개 팀을 선정한다.
최종 결정전은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플레이엑스포(PlayX4) 행사장에서 개최된다. 상위 5개 팀 순위는 플레이엑스포를 찾은 일반인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며, 도는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투표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
상위 5개 팀에게는 1등 5천만 원, 2등 4천만 원, 3등 3천만 원, 4등 2천만 원, 5등 1천만 원 등 총 1억5천만 원 규모의 개발지원금과 G-NEXT 센터 내 입주공간, QA, 사운드, 번역, 마케팅, 컨설팅 등 개발단계별 상용화 지원,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아카마이(Akamai) CDN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또 상위 5개 팀을 포함한 2차 오디션 진출 팀에게는 기업 당 3년간 최대 10억원의 신용보증기금과 아마존웹서비스(AWS), 코차바(KOCHAVA) 마케팅 분석 서비스 등이 지원된다.
경기게임아카데미는 게임 프로젝트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예비 창업자에게 6개월간 게임개발 프로젝트를 수강토록 해 창업과정을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8명이 아카데미에 참가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9개 사가 창업했으며 2개의 게임이 출시됐다. 또 1개 게임은 올해 1월 퍼블리싱 계약을 맺지도 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올해도 지난 2월 경기게임아카데미 2기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현재 최종 선정자를 갈리기 위한 심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달 중 최종 선정자가 발표되면 4월부터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격적인 교육이 진행된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번 아카데미 기간 동안 1대1 프로젝트 멘토링을 실시하고 개발지원금과 후속 지원 등 수료생에게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참가자에게는 게임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 지원금 300만 원과 개인개발 지원금 50만 원이 지원됐다.
1인 팀의 경우 총 350만 원, 3인 팀의 경우 45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마케팅, 번역, 퍼블리싱 등 상용화 지원과 경기글로벌게임센터(G-NEXT센터) 내 공동개발 공간 지원, 지스타, 플레이엑스포 전시회 부스 제공 등 후속 지원 혜택도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경기게임아카데미는 인큐베이팅 성격을 가진 창업아카데미로 게임개발 뿐 아니라 순조로운 창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이 진행된다”며 “강사님들이 교육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게임개발과 창업의 프로세스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교육과 지원을 제공해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잼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소규모 개발자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지난 1~2회 게임잼에서는 총 34개 팀, 190여 명의 게임개발자들이 참가해 게임개발에 열정을 쏟았다.
지난해 8월 열린 제1회 게임잼은 ‘여름’을 주제로 진행됐다. 참신한 아이디어 개발력이 돋보이는 게임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평가였다. 모기가 되어 인간을 공격하는 ‘Mosquito VR’(팀 ㅁㄴㄹㅇ)이나 포켓몬GO과 같은 AR기반의 탈출 게임 ‘Just Boom’(팀 AZ)과 같이 신기술이 접목된 참신한 플레이로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최신VR 기기인 오큘러스 CV1의 공포게임‘Ghost in the hallway’(팀 호롤로)였다. 이 게임은 일반 VR 게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갖추었다.
지난해 12월 개최된 제2회 게임잼은 ‘겨울’을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팀 11개 팀 가운데 9개 팀이 작품을 완성했고, 이 중에서도 3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장 돋보였던 게임은 VR(증강현실) 공포액션게임 ‘슬래쉬(Slash)’로 짧은 제작기간이 믿기지 않는 높은 퀼리티를 선보여 ‘게임디자인상’과 ‘게임개발상’을 동시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엘리스가 되어 겨울세상을 탐험하는 VR게임 ‘엘리스 인 윈터랜드(Alice in Winterland)’와 다양한 캐릭터들로 눈싸움을 하는 ‘크리스마스 듀얼(CHRISTMAS DUAL)’이 각각 ‘게임기획상’과 ‘인기게임상’을 수상했다. 두 작품은 독특한 발상과 플레이로 게임평가단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올해 6월 제3회 게임잼을 개최할 예정이다. 운영규모는 총 50명 내외로 알려졌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후속 홍보 및 경기게임아카데미 등 타 지원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우수 프로젝트 발굴과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