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이 와중에… 김포농협 中여행 강행

부녀회장 등 100여명 칭다오行
불매운동 여론속 맥주공장도 방문
농협 “위약금 손실 커 추진 불가피”

김포농협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의 피해가 우려됨에도 중국여행을 강행,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김포농협과 조합원 등에 따르면 김포농협 대의원과 부녀회장 등 100여 명은 6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1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칭다오(靑島)로 여행을 떠나 ‘칭다오’ 맥주공장과 와인박물관, 원예박물관 등을 견학하고 23일 귀국한다.

 

그러나 최근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내 한국인 여행객 피해 등이 우려되자 조합원들이 여행 중단을 요청했음에도, 농협은 과다한 위약금 발생을 이유로 여행을 강행해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주중한국대사관 홈페이지는 현지 분위기의 심각성을 전하며 중국 전역에 걸쳐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는 만큼 한국 여행객의 신변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한국 제품 불매운동에 맞서 국내 수입 맥주 1위를 차지하는 ‘칭다오’ 맥주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도 ‘칭다오’ 맥주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져 비난이 더해지고 있다.

 

조합원 A씨(58)는 “지금 시국이 어느 때냐. 여기저기서 중국 여행을 잡았다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위약금 손실이 그렇게 중요하냐”며 “김포농협만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조합원 B씨(52)도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 중국 여행은 공적 기관인 농협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즉각 여행 중단을 요청했지만 과다한 위약금을 이유로 강행했다”며 “이번 중국 여행 강행에 대해 시민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포농협 관계자는 “2개월여 전 여행사의 패키지로 예약한 상태로 취소하면 1인당 20만~30만 원의 위약금이 발생, 손실이 너무 크고 다른 장소로 잡으면 비용이 너무 커져 예정대로 여행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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