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0년 새 시스템 도입… 시범 서비스
폭우·폭설 등 앞서 재산·안전확보 정보 제공
“기존 예보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기상 패러다임이 곧 현실로 다가옵니다”
지난해 한반도는 극심한 이상 기후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5월부터 발효된 폭염주의보, 그리고 이상기후에 따른 극심한 피해까지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이 34.3도에 달할 정도로 뜨거웠다.
최악의 폭염으로 악명 높았던 지난 1994년보다 기온이 1.74도가 높았다.
110년 만의 최고라는 폭염 아래 좁은 우리에서 사육되던 닭과 돼지가 집단 폐사했고, 시민들은 더위를 쫓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한파, 가뭄, 폭우, 폭염과 같은 극한의 이상기후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이상기후가 해마다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기상청 예보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기상청의 단기예보(오늘~모레) 강수유무 정확도는 지난 2012년 이후 현재까지 91~93% 수준이며, 중기예보 강수유무 정확도 또한 83% 내외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기상청은 기존 예보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예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20년 전국적으로 도입되는 ‘영향예보’가 바로 새로운 예보의 시작이다.
영향예보는 기상현상만을 알려주던 기존 예보 방식에서 기상현상의 영향과 개인의 안전을 확보하고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층 더 높아진 예보이다. 이는 시민들이 사전에 영향예보를 보고 강물의 범람, 폭설, 홍수 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준모 수도권기상청장은 “현재 기상청은 오는 2020년부터 영향예보를 본격 시행할 수 있도록 해마다 지역을 확대하는 등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기상의 날’을 맞은 기상청은 지역마다 날씨와 기온, 바람 등 종합적인 진단을 통해 열원 발생지 분석, 바람길 예보와 같은 분야도 확대 및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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