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먼지 풀풀’ 막나가는 도로공사

포천 전곡~영중 2공구 건설업체 세륜시설 설치없이 공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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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업체가 포천시 전곡~영중 간 도로 건설공사 2공구를 시공하면서 비산먼지 방지시설과 세륜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2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중견 건설업체인 N 건설은 전곡∼영중 간 도로 건설공사 2공구를 담당하면서 이미 성토작업을 마무리한 구간은 덮개를 씌워 토사가 날리지 않도록 비산먼지 방지시설을 갖췄지만, 성토작업이 진행되거나 산을 절토하고 있는 구간에는 비산먼지 방지시설과 세륜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전곡~영중 간 도로 건설공사 2공구 가운데 미군부대 입구 삼거리는 중장비가 동원돼 절토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가림막만 설치했다. 또 오가리 마을 입구는 양 방향에서 덤프트럭들이 성토작업을 위해 흙을 실어 나르고 있지만, 어느 곳에서도 세륜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 옥병 교차로 인근에선 산을 절토하기 위해 벌목한 나무와 뿌리 등 목재 폐기물들을 아무 곳에나 방치하고, 토사 유출마저 진행되고 있다.

 

오가리 한 마을 주민은 “최소한 마을 입구나 도로 변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곳만이라도 비산먼지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을 갖춰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곳을 자주 다닌다는 한 운전자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늘 비산먼지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륜시설과 방진막 설치는 기본인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치하지 않는 건 대기업답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N건설 관계자는 “오가리 쪽은 세륜시설을 설치할 계획이 없었고, 목재 폐기물은 처리하는 업체가 바빠 아직 치우지 않는 것 같다. 방진막도 설치하고 비산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살수차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단속요원들을 현장에 투입시켜 환경오염 여부를 확인하겠다.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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