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인 동탄2신도시 또다시 분양… 공급 폭탄 터지나

지난해 수도권 청약 열풍을 이끈 화성 동탄2신도시 아파트 청약률이 최근 들어 급락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어 공급 과잉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동탄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의 미분양 물량은 1천828가구로 지난해 12월(240가구)보다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월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동탄2신도시 아이파크’는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에서 각각 470가구와 501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했지만,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0.39대1에 그쳤고, 2순위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이날 현재까지도 70여 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탓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동탄2신도시가 속한 화성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동탄2신도시는 내년까지 총 3만여 가구의 분양 일정이 잡혀 있다. 당장 올해만 해도 공급분량이 1만 3천156가구에 달한다. 최근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비스타가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5월에는 동탄2신도시 C-4구역에 주상복합단지 468가구가, C-9구역에 주상복합단지 42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또 10월에는 C-7구역에 ‘동탄2신도시 예미지’ 498가구, 11월에는 C-11구역에 ‘롯데캐슬’ 945가구 등이 분양될 예정이다. 결국 미분양이 쌓여 있는데도 공급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셈이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만 해도 수도권 신도시 청약 열풍을 이끈 곳이었다. 분양하는 곳마다 최고 경쟁률 50대1을 훌쩍 넘기곤 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청약을 받은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는 834가구 모집에 무려 6만 5천900여 명이 모여 평균 79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집값부터 주춤한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의 역세권으로 불리는 청계동 아파트 매맷값은 3.3㎡당 1천412만 원으로 지난달(1천432만 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 지역 아파트 전셋값 역시 3.3㎡당 897만 원으로 지난달(900만 원)보다 내렸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권 전매 제한 시기가 입주 때까지 연장되면서 수요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연스레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 리처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당분간 매매 및 전세시장 소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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