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청소년도 손쉽게 OK… 위험한 카셰어링

인터넷·스마트폰서 면허확인 없이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빌려 타
10대들 무분별 이용 사고 우려 안전관리 사각 시스템 보완시급

저렴한 값에 편리하게 차를 빌려 탈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쏘카 등 카셰어링 서비스가 청소년을 비롯한 무면허 운전자의 무분별한 이용에 노출, 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쏘카 등 관련업체와 경찰에 따르면 카셰어링 서비스는 차량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예약하고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를 빌린 후 원하는 장소에 반납할 수 있다. 시간 단위로 저렴한 값에 대여가 가능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쏘카 등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들의 차량 대여 방식이 회원가입 시에만 면허증 번호와 발급날짜, 카드정보를 입력하는 등의 절차를 거칠 뿐 일반 렌트카와 달리 별도의 본인 및 운전면허증 확인절차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전날 쏘카에 회원가입을 하고 차를 예약한 뒤 대여시간인 오전 10시 수원 kt위즈파크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 다가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화면 창에 뜬 ‘문열기’ 버튼을 클릭하자 차량 문이 열렸고, 버튼 시동키를 누르자 시동이 걸렸다. 

직원이 나와 회원 본인여부 및 면허증을 확인하는 절차는 전혀 없었다. 출발 전 스마트폰에 차량 외관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외관 사진을 보내라는 문구가 떴지만, 사진을 보내지 않아도 차량을 운행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가장 대중적인 쏘카의 경우 회원가입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스마트폰 접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회원이 아닌 아무나 차를 빌려 운전해도 마땅히 제재할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면허가 없는 청소년들이 부모 등 주변인물의 회원 명의를 도용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차를 빌려탈 수 있어 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카셰어링 서비스로 인한 사고 발생 등 각종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운전면허가 없는 자가 차를 빌릴 수 없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쏘카 관계자는 “회원 아이디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이다보니 시스템 상 완벽할 수는 없다”며 “내부적으로 명의도용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고자 데이터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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