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그리브스, 2018년 3월 완전히 경기도 품에 안긴다

그동안 군 작전전략 변경으로 말미암아 이관이 지연됐던 파주 미군부대 캠프 그리브스의 소유권이 오는 2018년 3월까지 완전히 경기도로 넘어온다. 이에 따라 도의 캠프 그리브스 반환공여지 활용사업도 한층 잰걸음을 낼 수 있게 됐다.

 

경기도와 국방부는 27일 캠프 그리브스 기부 대 양여사업 변경안에 대한 합의각서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캠프 그리브스 기부 대 양여 사업은 국방부 소유의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 그리브스를 도에 양여하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군 시설을 도가 국방부에 기부 채납하는 것이다.

 

도는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 그리브스를 임진각 관광지와 DMZ 일원을 연계한 안보·생태·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국방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 2014년 6월 캠프 그리브스 기부 대 양여사업에 대한 최초의 합의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2015년 6월 군 측이 작전전략 변경에 따른 시설변경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재협상을 시작, 진통 끝에 3월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은 오는 2018년 3월까지 재산교환 작업을 완료한다.

 

도는 캠프 그리브스 내 시설을 활용해 11만 8천714㎡ 규모의 역사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8년 말까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순차적으로 시설물 리모델링을 추진, 현재 운영을 하는 유스호스텔 외에 병영·생태체험관,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주차장, 식음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국방부는 캠프 그리브스를 양여하는 대신 도로부터 모처의 25만 9천75㎡ 규모의 토지를 기부받아 훈련장, 숙소, 초소, 정비고, 창고 등 각종 군 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양측은 캠프 그리브스 인근 통일촌 주민의 재산권과 주거환경이 침해받지 않도록 실내 사격장 등 소음 유발시설은 제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4일 캠프 그리브스에서 도와 지역주민, 파주시, 1사단 관계자가 참여하는 첫 민관군 협의회를 갖는다.

 

이재철 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국방부로부터 시설을 양여 받은 이후에는 본격적인 리모델링 등 시설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며 “완공을 마치면 제3땅굴, 도라 전망대, 통일촌, 임진각 관광지, DMZ 등을 연계한 안보·생태·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캠프 그리브스는 주한미군이 6ㆍ25전쟁 직후인 1953년 7월부터 2004년 이라크로 파병되기까지 약 50여 년간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 미군반환 공여지였지만 이후 방치됐었다. 

이에 도는 민간인을 위한 평화안보체험시설로 개조, 2013년부터 부지 내 생활관 1개 동을 리모델링해 숙박이 가능한 유스호스텔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2016년 6월에는 1사단으로부터 안보관광지로 지정돼 출입철차 간소화가 이뤄져 방문 당일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면 자유롭게 출입하는 길도 열렸다.

정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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