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과 치열한 공방… 네거티브 없이 원칙·소신 지켜
경기지사 저주 못깼지만… “도정 전념하며 정치적 도약”
28일 열린 바른정당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남 지사가 유승민 의원(4선, 대구 동을)에게 석패해 분루를 삼킨 가운데 남 지사의 측근은 이렇게 말했다.
남 지사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대 도지사들이 대선 도전에 실패했던 ‘경기도지사의 저주’를 풀지 못한 채 물러섰지만 ‘준비된 리더’로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국민들, 특히 도민들에게 보여줬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 지사의 이번 대선 도전은 과제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무대였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듯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뤄지는 이번 5월9일 조기대선은 보수 측에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또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보수진영이 나눠진 가운데 양쪽 모두 국민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져 있는 상황에서 남 지사의 가치를 알리는 것은 상당히 힘겨운 과제였다.
특히 처음 출발할 때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1명도 없었던 남 지사와 초반부터 상당수 현역의원이 캠프에서 활동했던 유 의원 간 대결은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모습이었다.
박순자 최고위원(안산 단원을)과 김학용 도당위원장(안성)이 남 지사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고, 속속 현역 의원이 지지 선언을 하면서 유 의원을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남 지사가 선전한 것은 모병제와 사교육금지, 수도이전 등 굵직한 준비된 이슈로 경제전문가인 유 의원과 정면대결을 펼쳤던 점을 들 수 있다.
두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도 네거티브를 하지 않았던 멋진 자유토론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과 색다른 재미를 던져줬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경선 기간중 저평가우량주(옐로칩)라는 평가를 받았던 남 지사는 우량주(블루칩)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냈다.
캠프 관계자들은 남 지사가 멘토·실무진과 ‘수평적 관계’에서 모든 일을 논의하고 계획했던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유 의원이 왜 옛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는지 의심케 하는 ‘보수후보 단일화’ 등을 주장한 반면 남 지사는 경기도에서 연정을 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원칙과 소신을 통해 일관된 메시지를 던지며 경선을 마감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는 모습을 보였다.
남 지사의 한 측근은 “대선후보 경선이 끝난 만큼 경기지사로 다시 돌아가 경기도에서 다시 힘을 키우고 다시 한 번 정치적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