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의 선두주자들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승부를 확정짓겠다는 각오인 반면 추격자들은 역전 드라마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 4월3일 수도권 격돌…결선투표 주목
수도권 지역은 선거인단의 60%가량이 몰려 있어 대선주자들 간 격전이 예상된다. ‘대세론’을 이어가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을 달성해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선출될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역전극이 실현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문 전 대표 측은 31일 정치적 고향인 영남지역 순회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수도권에서 과반을 달성,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문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수원정)은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낼 수 있는 문 전 대표에게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과반 달성을 자신했다.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수도권 대첩’에서 선전, 결선투표를 이끌어 대반전을 노리며 칼을 갈고 있다. 아직 선거인단의 4분의 3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역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안 지사 측은 각 당의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날수록 본선경쟁에서 앞서는 안 지사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급부상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불안한 카드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 결국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인 안 지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를 겨냥 ‘우물 안 대세론’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수도권 승리를 다짐했다. 이 시장은 “반드시 영남권에서 2위로 도약,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막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경기도당은 경기지역이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인 만큼 10만여 명의 투표 참여를 목표하고 있다. 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 경선에는 9만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첫 순회 경선지인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독주가 지속할지 주목된다. 일단 안 전 대표 측은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과반 승리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초반에 승부가 기울면서 경선 자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경우 본선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도지사 시절의 조직이 아직 남아 있는 경기지역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기지역에서 6만여 표를 얻어 남은 경선에서 안 전 대표를 넘겠다는 구상이다. 손 전 지사 측 관계자는 “경기도는 손 전 지사의 최대 표밭”이라며 “경기지역에서 역전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 역시 31일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참배에 이어 경기도 내 지역위원회를 돌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 부의장 측은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처럼 막판 스퍼트를 내서 끝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강해인ㆍ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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