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당신은 괜찮은가요… 가볍게 보면 안되는 ‘마음의 병’

한국 우울감 경험 OECD ‘최고’ 조기 진단·적극적 치료 효과 높아
오는 4월4일 ‘정신건강의 날’ 맞아 정신질환 편견벗고 건강하게 극복을

제목 없음-1 사본.jpg
우리나라가 우울감을 경험하는 비율이 총 29개국의 평균 10.7%보다 2.5%p나 높은 13.2%로 나타났다.

‘국가정신건강보고서(2015)’에 따르면 우울감 경험은 한국 다음으로 독일(12.4%), 노르웨이(9.5%), 일본(9.3%), 미국(9.0%) 순이었다. 성인 중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 등 우울감을 경함한 사람을 조사한 결과다.

 

오는 4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불운의 숫자로 여겨지는 4가 연속 두 번 겹치는 날을 정신건강의 날로 정해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해 제정한 날이다.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쉽게 치부하거나 숨기는데 급급한 우울증 증상을 알아보고 건강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봤다.

■심리적, 신체적 이상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여러 가지 심리적 요인과 충격, 스트레스 등 사회 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신경계 또는 내분비계의 이상과 같은 생물학적인 요인들이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첫 증상은 정서적으로 기분이 처지거나 우울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대개 자신감이나 의욕이 없고 쉽게 피곤해져 평소 해오던 일도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숙면을 취하기 힘들고 소화도 안되고 어지럼증을 느끼는 등 신체적 이상을 느끼지만 병원에서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식욕이 줄거나 체중 감소, 식욕이 늘거나 체중 증가 등 상반된 증상도 보인다.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껴 자꾸 집안을 왔다갔다하고 성적 욕구도 감소한다. 

심해질 경우 혼자만 남겨져 있는 것 같은 느낌, 분노와 공격의 감정, 심한 죄책감, 스스로를 징벌 하려는 욕구 또는 망상이 생길 수 있다. 의심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망상이나 환청, 환시, 환각 등을 경험하며 심한 혼란을 느낀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해를 하는 이유다.

■약물과 정신치료 병행하면 치료 효과 높아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치료가 잘 되는 질환으로 분류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권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우울증 환자의 70~80%는 호전될 수 있고 증상의 지속기간도 3개월 이내로 짧아진다.

 

이 때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할 경우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항우울제 치료가 있다. 항우울제는 습관성이 없는 약으로 이미 몸에서 생성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춰 뇌 기능의 조화를 찾아주는 것이다. 전문의와 상담한 후 약물을 복용, 그 효과는 2주가 넘어야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고 3주 이상 사용해야 한다.

 

정신치료는 환자의 내적 갈등이나 성격에서 비롯된다는 측면에서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환자 스스로 자신의 병에 바른 인식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대화로 우울증을 유발한 스트레스 요인을 밝혀내고 문제 해결법을 찾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행동치료, 인지치료, 대인관계치료 등 여러 가지 정신치료법이 있다.

 

경기도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센터에서 우울증상으로 상담서비스를 받은 도민은 4만8천218명에 달한다”면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적극적인 전문의 상담과 약물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