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집값 5개월 만에 회복…3월 0.04%↑

11·3 대책으로 위축됐던 경기도 주택 가격이 봄 성수기를 맞아 5개월 만에 다시 회복했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도의 전월대비 매매가격은 0.04%, 전세가격은 0.07% 상승했다. 그동안 전국 매매가격은 11·3대책과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 국내정치 불안 등의 영향으로 4개월 연속 관망세가 이어지며 상승세가 둔화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봄 이사철에 본격 진입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확대됐다. 특히 사업추진이 빠른 일부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5개월만에 상승폭이 커졌다.

 

매매가격 상승률은 11·3대책 이전인 지난해 10월 0.17%에서 지난 2월에는 0.02%까지 줄었다. 하지만 봄 이사철에 접어든 지난 3월 한달만에 0.04%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경기도는 미분양 증가로 상승세가 위축된 화성시와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 김포시를 제외하고 전월 대비 대부분 지역에서 크게 올랐다.

 

전세 가격도 전월(0.03%) 대비 상승세가 커졌다. 금리 상승과 공급 물량 부담 등으로 주택 구입을 미루고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지역에서는 국지적 하락세도 보이지만, 봄 이사철을 맞아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경기도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교통 여건이 좋은 광명시와 학군이 좋은 성남시 분당구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월세 가격은 전월과 보합세를 나타냈다. 경기도는 수원시와 성남시 등에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신규 공급이 많은 김포시와 하남시에선 하락해 전월 상승 폭을 유지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관망심리는 유지되는 가운데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높은 지역은 상승하고 기반산업이 침체된 지역은 하락하는 혼재된 모습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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