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인더스트리 2억대 임금체불 현장 근로자 40여명 강력 반발
전문가 “사회안전망 해칠 우려 하도급 제한 등 근절대책 절실”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에서 두달 넘게 임금이 체불되면서 근로자 수십 명이 피켓 시위를 펼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건설현장 임금체불이 사회안전망을 해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화성시 영천동 동탄2택지개발지구 A23블록에 지상 12~25층 18개동, 전용면적 60㎡ 144가구, 84㎡ 1천172가구 등 총 1천316가구 규모의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단지를 건설 중이다.
이런 가운데 현장 근로자 40여 명이 지난 1월 말부터 2개월이 넘도록 임금을 지불받지 못하면서 단체 행동에 나섰다. 대리석 시공을 맡은 하도급 업체 우석인더스트리 소속인 해당 근로자들은 1인당 200여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이 넘는 임금을 받지 못한 상태로 총 체불 금액은 2억 원 규모다. 원도급 업체인 부영주택으로부터 비용을 지급받은 우석인더스트리가 이렇다 할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임금을 2개월 넘게 체불한 것이다.
이에 근로자들은 지난 30일 오전 9시께부터 건설 현장에서 피켓 시위를 펼치는가 하면 일부 근로자들이 고층 건물 위로 올라가 우석인더스트리 관계자와의 면담을 요구, 시위가 과열되기도 했다. 결국 화성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 우석인더스트리 대표 O씨와 중재에 나서면서 업체 측이 오는 4월10일까지 임금체불 현황을 파악해 15일까지 모두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근로자 A씨는 “설 연휴 때부터 별별 핑계를 다 대며 미뤄왔는데 이번에도 쉽게 믿을 수 없다”면서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노동청에 정식으로 접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우석인더스트리 측은 “근로자들과 원만하게 합의가 된 것으로 안다”면서 “약속한 기일까지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건설현장의 임금체불 문제를 놓고 전문가들은 사회안전망을 해치는 중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취약계층에 속하는 근로자에 대한 부조리는 심각한 박탈감과 복수심을 유발, 대형사고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전영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도급사가 임금 및 장비대금을 체불하는 등의 부조리에 대한 직접적인 근절대책이 수반돼야 한다”며 “악덕업자 공표제를 확대하고, 일정기간 모든 공사에 하도급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ㆍ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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