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검찰이 이번 주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방문조사’를 진행하고, ‘비선 실세’ 최순실씨(61)와의 공모 관계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는 4일 서울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당초 3일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하려 했으나 변호인 측이 변론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이날로 조사 일정을 잡았다.
조사 장소 또한 처음에는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소환하려 했으나, 이 역시 박 전 대통령의 심리 상태와 경호 문제들을 이유로 변호인 측이 구치소 조사를 요청해 수용했다.
이와 함께 청사 소환 시 경호ㆍ경비 등 문제로 다소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데다 방문조사가 더 효율적이라는 검찰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최씨와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있어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공모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한은 최대 20일로, 적어도 오는 19일 이전까지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충분히 수사한 후 재판에 넘겨야 한다. 이달 17일부터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검찰은 그전에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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