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식 강화문학회장 “문학 불모지 강화서 ‘문학의 꽃’ 피우겠다”

토론회·시낭송회·문학지 발간
향토 문인 양성·문학발전 앞장
강화 문학계에 활기 불어 넣어

▲ 최연식 시인

“문학 활동을 하면서 개국의 성역이라 불리는 강화도에 문학회가 없다는 게 늘 아쉽고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왔죠. 문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강화도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연식(63) 강화문학회 회장은 요즘 향토 문인 양성과 지역문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느라 하루하루가 바쁘다. 지난 2000년 유영갑 소설가를 비롯한 향토문인들이 함께 창립한 강화문학회는 문학토론회, 중앙문인초청 특강, 시화전, 시낭송회, 문학지 발간 등을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최 회장이 있다.

 

“육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처음 문학계에 입문했다”는 그는 문예지나 신문, 잡지에 작품발표가 금지되었던 군 시절, 국방부가 발행하는 ‘전우신문’에 시와 수필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자유기고가협회 이사, 월간잡지사 기자와 일간지 기자를 거쳐, 계간 문예지 ‘시인정신’이 공모한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최연식’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중앙무대에서 주목받는 시인이었던 그는 중견신인으로 순탄한 길을 마다하고 고향인 강화도로 돌아왔다. 그때가 1990년도 초반이다. 1954년 강화읍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강화 토박이다. 문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고향에서 문학의 꽃을 피우고 싶다는 바람은 2000년 강화문학회 창립으로 이어졌고 그해 12월 향토문예지 ‘강화문학’을 창간하며 척박한 강화 문학계에 생명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최 회장은 “과거 강화는 역사성과 문화적 전통이 깊었으나 문학이라는 예술장르에는 이렇다 할 관심이 없었다. 또 개인적으로 시나 수필 혹은 소설 등의 작품에 대해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등단과 작품 발표 등의 문제로 문학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적지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역 문인지망생들을 위한 창작문예 강의와 개인 지도를 통해 많은 지역 신인들을 문단에 등단시켰다. 후진 양성과 함께 본인의 작품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 2009년엔 ‘허름한 보폭 사이의 흔적’을 발표했다. 

당시 문단은 “초가을 밤 풀밭에서 들려오는 청아한 풀벌레 울음과 맑은 시냇물을 거슬러 오르는 은피라미떼의 반짝이는 등 비늘을 연상케 한다”면서 “고향의 포근함과 동시적 정취를 통해 삭막한 현대인의 정서를 촉촉하게 적시는 마력이 있다”고 호평했다.

 

최 회장은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허름한 보폭 사이의 흔적’ 등 4권의 개인시집을 냈으며 다수의 공동 저술 산문집과 단행본으로 강화도 6ㆍ25 증언집 ‘강화도를 지켜낸 여린 꽃들의 항전’ 등을 출간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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