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입구에서 광명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발대식이 열린 3월14일 양기대 시장과 청소년 지킴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30년대부터 1945년 일본이 패망하기까지 강제로 전선으로 끌려가 일본 군인들의 성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한 소녀들이 있다.
찬란한 앞길을 꿈꾸며 예쁘고 귀하게 커야 할 이들 소녀는 하루아침에 지옥 같은 아귀의 손에 떨어졌다. 일본군 ‘위안부’의 지옥을 살았던 소녀들에게 전쟁은 끝났지만, 소녀들의 삶은 이미 비극이었다.
생을 마감하는 죽음이 아닌 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끝없는 죽음. 삶이 죽음보다 못했던 이들의 삶에 일본은 2017년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각국 피해자들과 민간단체 및 정부, UN 등 정부기구는 일본에 진상 규명과 정당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3·1절을 맞아 경기도뿐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에 만세삼창이 울리는 가운데 광명시가 소녀상 지킴이 발대식을 개최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로서 끔찍한 생을 살았던 이들 소녀를 지키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광명시는 2015년 8월15일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광명동굴 입구에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일제강점기 수탈과 징용의 현장인 광명동굴 입구에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데 이어 2015년 2월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초청, 영화 ‘귀향’ 시사회를 열고 같은 해 5월에는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展을 여는 등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이어 3월14일 ‘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발대식을 열고, 중·고교생 3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지킴이들은 매주 토요일 모여 동굴 방문객에게 소녀상의 의미를 전달하고 소녀상을 지키는 데 일익을 담당한다.
영화 ‘귀향’의 시사회가 2월22일 ‘광명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주최로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가운데, 나상성 광명시의장, 조정래 감독을 비롯한 출연배우, 광주나눔의집 거주 할머니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강민정 학생(광문고 2년)은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이를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날 발대식에는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박옥선(91) 할머니와 안신권 소장,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광명평화의소녀상 참뜻계승관리위원회 고완철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손녀 같은 학생들의 손을 잡고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 준 지킴이 학생들에게 정말 고맙고, 앞으로 훌륭하게 성장해 우리나라를 잘 지켜주길 부탁한다”며 눈물을 닦았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앞으로도 광명시는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금 지원 등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광명 평화의 소녀상’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3월1일 열린 ‘경기도 청소년 독도ㆍ역사수호대 발대식 및 3ㆍ1절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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