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진 3경기서 모두 QS… 불펜도 무실점 방어
kt는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를 선발 등판시킨데 이어 정대현과 라이언 피어밴드를 차례로 출격시켰다. 그 결과 로치(6이닝 2실점)와 정대현(6이닝 1실점), 피어밴드(7이닝 1실점)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동안 3실점 이하로 틀어막는 퀄리티스타트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세 투수 모두 안정적인 볼 컨트롤을 앞세워 단 한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승부로 나란히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욱 감독이 취임이후 줄곧 강조하던 ‘이닝이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투수들이 영점을 잡으면서 제구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최다 볼넷 4위(560개)로 리그 평균(537개)보다 높았던 kt는 3연전 내내 SK 타자들에게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개막 3연전에서 1선발 로치는 6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 84개를 기록했고, 정대현은 6이닝 76개, 피어밴드가 7이닝 74개를 던지는 등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정규시즌을 거듭하며 100개 안팎을 소화할 경우 산술적으로 7~8이닝을 던질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발투수들이 6이닝 이상을 던지며 힘을 내자 불펜투수들도 덩달아 호투하면서 역시 단 한개의 볼넷도 없이 실점을 기록하지 않는 뒷문 관리를 했다. 마무리 김재윤이 2경기 나와 2이닝 1안타, 2삼진으로 2세이브를 올렸고, ‘필승조’인 조무근, 장시환, 심재민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이번주 선발 등판 예정인 잠수함 투수 고영표가 1.2이닝을 던져 컨디션을 점검했고, 올 시즌 선발ㆍ구원 등에서 전천후 활약이 예상되는 베테랑 이상화도 2일 경기를 매조지하며 건재를 알렸다.
아직 등판하지 않은 주권과 고영표까지 호투할 경우, kt는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판타스틱4’에 버금가는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할 것으로 보여진다. 투수 출신 김진욱 감독의 마법이 kt 마운드를 어디까지 변화시킬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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