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기념일 제정 1946년 보다 평균 기온↑…지구온난화 여파
지자체·기업 지난달 식수 마쳐 식목일 ‘3월 변경여론’ 설득력
나무 심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식목일이 돼 가고 있다.
식목일은 4월 5일이지만, 포근한 날씨 탓에 대부분 지자체들이 나무심기 행사를 3월에 치르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식목일 날짜를 현실에 맞게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 옹진군은 지난달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에 걸쳐 대청면과 백령면에서 지역주민과 공무원 등 총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다.
실제 식목일보다 21일 앞서 행사를 가진 것이다. 타 지자체들도 시기만 조금 다를 뿐 서둘러 식목행사를 끝냈다. 중구는 지난달 30일에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영종복합청사에서 이미 개최했다.
인천산림조합도 지난달 10일부터 우량품종의 수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나무 전시판매장을 운영했다. 이처럼 식목일과는 다르게 3월부터 나무심기 행사를 벌이는 데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한몫하고 있다.
인천기상대 관계자는 “최근 인천지역 4월 초순 평균기온으로 놓고 봤을 때 30년 전보다 1℃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천정화 박사는 “최근 기온을 놓고 봤을 때 인천·경기지역의 경우 나무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3월 말경”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식목행사를 끝낸 옹진군 관계자도 “4월 초순이 되면 이미 나무의 꽃이 피고 싹이 돋아난 상태라 식목행사를 하기에는 늦은 시기”라고 전했다.
식목행사를 앞당기는 문제에 대해 산림청 산림자원과 관계자는 “식목일은 올해로 벌써 72회를 맞고 있어 쉽게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기념일은 그대로 두고 2월 21일부터 4월말까지 지역별로 시기에 맞게 나무를 심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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