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 앞두고 꾸준히 증가 일각선 온라인 만남 범죄우려
‘벚꽃알바 구합니다. 22살 여자이고, 키가 177㎝ 이상인 남자분이셨으면 좋겠어요. 시급은 7천 원입니다’
벚꽃축제 기간이 시작되면서 온라인 상에서 벚꽃놀이 파트너를 구하는 ‘벚꽃알바’가 젊은 층의 새로운 데이트 풍토로 자리 잡고 있다. 벚꽃놀이를 함께 즐겨주면 소정의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일각에서는 범죄로 변질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일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벚꽃알바’ 페이지에는 벚꽃놀이를 함께 즐길 이성을 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자신의 나이와 키 등을 명시하고 원하는 이성의 스타일과 함께 시급(7천~1만 원)을 함께 게재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벚꽃알바’를 비롯해 지역소식 페이지 등 익명을 활용할 수 있는 곳에 게시된다. 이 같은 구인글은 벚꽃축제 기간을 앞둔 지난달 중순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구인글을 보고 이성이 댓글을 달면 신청자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 메시지를 전송해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약속을 잡는다.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등 온라인 만남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데이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이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 덕택에 하루에도 수십 건의 ‘벚꽃알바’ 구인글이 작성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온라인 만남의 특성상 성추행 등 범죄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NS를 통해 신분이 확인된 상태에서 만남을 갖지만, 일부 몰지각한 남성들이 스킨십 등 수위 높은 데이트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벚꽃축제처럼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는 성추행 등의 범죄가 더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나는 온라인 만남은 소개팅 등 다른 만남보다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남을 갖더라도 스스로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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