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야그] 지난해 ‘실책왕’서 ‘수비의 팀’ 변신 kt, 비결은 부드럽고 경쾌한 수비

지난해 실책 1위(130개)의 불명예를 떠안았던 kt wiz가 올 시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수비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SK 와이번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단 한 개의 실책만을 기록한 kt는 내ㆍ외야를 가리지 않고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 덕아웃 미팅에서 만난 김용국(55) kt 수비코치는 올 시즌 수비가 좋아진 비결에 대해 묻자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크게 달라진 것을 모르겠다”며 재치있게 대답했다. 그는 오히려 “빨리 실책을 해야 속이 편하지 아직까지 없는 것이 불안하다”면서 “실책은 전염성이 있어서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기 마련이라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코치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수비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한결 부드러워지고 경쾌해졌다고 칭찬했다. 그는 평소 수비 연습 때 “될 수 있으면 경기전에는 가볍게 몸푸는 정도로만 뛰라고 주문한다”면서 “경기 때 있는 힘껏 뛰려면 연습 때는 힘을 빼지 말라고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수비는 선수들이 오히려 실책을 의식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전했다. 김 코치는 “타격은 3할만 쳐도 잘한다고 하지만 수비의 경우 100%를 해내지 못하면 욕을 먹어서 선수들이 부담을 갖게 된다”고 선수들이 수비에 대해 갖는 부담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차라리 실책을 할꺼면 빨리 나오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며 “에러가 나와야 다른 선수들도 시험해보고 수비를 재정비 할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실책을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코치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타 팀이 두려워할 만한 강팀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보다 자신감있게 플레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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