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로… 박정희 생가로… 문재인·홍준표 ‘텃밭 표심’ 다지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는 4일 경선 승리 후 첫 일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으며 ‘텃밭 다지기’에 돌입했다.

또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 보수 표심 구애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 노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구현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꿈꾸셨던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며 “사람 사는 세상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개혁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다 이룰 때 달성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을 통해, 정권교체를 통해, 또 정권교체 이후의 국정운영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특히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은 물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 ‘국민 통합’에 시동을 걸었다.

 

이런 가운데 홍 지사는 이날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대구·경북(TK) 표심을 공략하는 등 ‘보수 적통’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홍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이 있지만 이 나라의 5천 년 가난을 해소해준 그런 분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한 시대가 끝났지만 우리나라가 지금 대혼란이다. 이 혼란을 종식하고 나라를 강력하게 다스려갈 수 있는 그런 정부가 탄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지사는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보수결집에 힘을 쏟았다. 그는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우고 산업화를 이루고 이만큼 살게 한 주축 세력이 TK 아니냐. 왜 우리가 탄핵에 위축되느냐”며 “이제는 위축되지 말고 다시 가슴에 불을 질러 일어나자”고 힘줘 말했다.

송우일·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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