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선보인 서비스 가운데 가장 차별화된 것은 ‘스마트폰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 서비스다.
실물 OTP를 들고 다녀야 이체를 포함한 모바일 금융거래가 가능한 시중은행 서비스와 달리 이 방식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케이뱅크의 스마트폰 OTP는 말 그대로 실물 OTP 기능을 스마트폰 안에 넣은 방식이다. 은행권에선 케이뱅크가 처음이다. 스마트폰 OTP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케이뱅크에서 스마트폰으로 이체할 땐 본인 계좌 비밀번호 4자리, 지문인증을 거친 뒤 처음 정한 OTP 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하면 이체가 끝난다. 지문 인증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은 본인 공인인증서를 등록하면 된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선보인 간편이체 서비스는 인증단계를 단순화할수록 1일 이체한도가 30만~50만 원 수준으로 묶였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편이 컸지만 케이뱅크는 1일 이체한도가 5천만 원이나 된다. 다만 1일 이체한도가 5억 원을 넘길 땐 실물 OTP를 따로 발급받아야 한다. 혹시 모를 금융사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런 가운데 기존 시중은행들도 OTP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시중은행 모바일 앱에선 은행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훨씬 복잡한 인증 단계를 거쳐야 한다. 본인 지문을 등록하지 않았을 땐 계좌 비밀번호 입력→공인인증서 암호 입력→실물 OTP 인증→공인인증서 암호 입력 등 4단계를 거쳐야 한다.
일부 은행이 지문인증 서비스를 내놨지만 지문 등록은 공인인증서 단계만 건너뛸 뿐 OTP 인증을 반드시 거치도록 돼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들도 스마트폰 OTP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며 “향후 은행의 OTP 의존도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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