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포커스] 선수구성 어려움 극복하고 창단 첫 우승 일궈낸 수원 청명고 탁구부

▲ 청명고 탁구부

“올 시즌 전관왕을 목표로 실력 한번 발휘해 보겠습니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제55회 전국남녀 중ㆍ고학생종별탁구대회 여고부 단체전에서 창단 후 첫 우승을 일궈낸 수원 청명고 탁구팀은 ‘노력’ 하나로 똘똘 뭉친 녹색테이블의 신흥강호다. 

지난 2015년 12월 창단한 청명고는 선수 구성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불과 1년 4개월여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청명고를 지도하고 있는 안소영 코치는 팀 창단을 위해 무보수로 준비과정에 동참해 학교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고, 고교 진학 후 팀 해체 위기에 놓인 타 지역의 제자들을 불러들여 어렵게 팀을 구성했다. 

안소영, 손만수 코치의 지도아래 7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청명고는 교내 훈련장이 없어 수원시체육회의 배려로 실업팀 수원시청 여자탁구부의 훈련장인 수원국민체육센터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청명고 선수들은 방과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1시간 가까운 거리의 훈련장까지 먼 걸음을 달려와야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불만보다는 운동을 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묵묵히 훈련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의지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기대 이상의 실력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 청명고 탁구부1
안소영 코치는 “다른 팀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한 발 더 뛰고 노력하면서 명문팀 도약을 꿈꾸고 있다”며 “학교에서 훈련장까지 거리가 멀어 학생들의 불편이 따르지만 평일에는 하루 6시간, 주말에는 하루 12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을 펼치며 열심히 실력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탁구의 경우 감각운동이기 때문에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고교생들에게는 반복 훈련이 가장 좋은 훈련법이라는게 안 코치의 설명이다. 전국대회 첫 우승의 원동력에 대해 안 코치는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겠지만 탁구도 체력이 뒷받침 돼야 정신력이 향상된다. 

지난 겨울 체력훈련에 중점을 둔 결과 올 시즌 첫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라며 “대회를 앞두고 상대의 시스템과 작전을 미리 파악한 뒤 이를 응용한 실전훈련이 잘 적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안 코치는 “같은 해 창단한 청명중과 청명고가 전국대회에서 동반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에 전념하겠다”면서 “첫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내친김에 시즌 전관왕에도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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