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안고 가슴 만지고… 막 나가는 의원님들

인천 서구의회 남성 의원 3명이 동료 여성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지역 시민단체가 의원직 사퇴와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서구평화복지연대는 5일 성명서를 통해 “가해의원 3명은 공개 사과하고, 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여성단체, 시민사회, 주민들과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성추행 사태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한 서구의회 의원 연수에서 A의원은 한 여성 의원을 뒤에서 끌어안고, B의원은 앞에서 여성 의원에게 추태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서구의회가 진행한 울릉도와 독도 연수에서도 성추행이 있었다.

이날 C의원은 버스에서 자고 있던 다른 여성 의원의 가슴을 만졌고, 이에 놀란 여성 의원이 버스에서 내려 크게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복지연대는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를 했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가해 남성 의원들은 의원직을 유지할 기본 자격을 상실했으며, 서구의회 또한 자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으로만 보면 이는 성폭력 범죄에 가깝다”며 “여성단체ㆍ서구주민들과 함께 의회 앞 시위와 온·오프라인 행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