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돕겠다”… 文 대선후보 선출 후 첫 현역 이탈
김종인·安 가교 역할 전망… 김성태 도의원도 합류
더불어민주당 비문(비 문재인)계 이언주 의원(재선·광명을)이 6일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전 대표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의 민주당 탈당은 지난달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29일 최명길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표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이후 첫 현역 의원 탈당이어서 비문 진영 의원들의 연쇄 탈당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날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과의 조찬자리에서 탈당 의사를 피력했으며 향후 거취와 관련, 국민의당 인사들과 물밑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도 지난 4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이 의원과의 통화에서 “함께 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당내에서 대표적인 비문의원으로 분류됐던 이 의원은 ‘통합정부’를 고리로 비문후보 단일화를 구상하고 있는 김 전 대표와 가깝게 지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을 탈당하기 전까지는 ‘친안(친 안철수) 그룹’으로 분류됐었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이 향후 안 전 대표와 ‘통합정부’를 고리로 비문후보 단일화를 구상하고 있는 김 전 대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의원이 탈당 후 국민의당에 입당하면 경기지역 국회의원 의석 수는 민주당 38석, 자유한국당 13석, 국민의당 2석, 바른정당 6석, 정의당 1석이 된다.
한편 이 의원의 탈당 여파가 경기도의회에도 미치고 있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광명을에 소속된 도의회 김성태 건설교통위원장(광명4)도 탈당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지역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이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탈당 결심을 굳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이 의원이 도당위원장 선거 때 핵심 조직책 역할을 맡았었다. 김 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 의원을 따라 국민의당으로 합류하면 도의회 민주당은 70명에서 69명으로 줄어들고, 국민의당은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다.
반면 이 의원 지역구에 소속된 또 다른 도의원인 박승원 의원(광명3)은 민주당에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 의원과 달리 범 친문(친 문재인) 계열로 분류되고, 현재 도의회 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다.
송우일·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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