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상] 위기의 순간에서 더 빛나는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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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동안 대한민국은 탄핵정국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정국 불안으로 경제도 타격을 입었고 시민 생활도 어려워졌습니다. 위기의 순간을 겪으면서 저는 시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때 저는 산업단지 건설현장, 기업체, 구제역 예방접종 현장을 찾아 공사 진척도와 안전대책을 점검했습니다. 전통시장, 학교, 경로당, 유관 기관도 방문해 어르신, 학생, 시민 여러분과 만났습니다. 만나면 먼저 안색부터 살피게 됩니다. 불편한 점, 건의사항을 묻고, 솔직한 답변도 귀담아들었습니다. 혼란한 시국, 지역 경제 안정화를 위해 주요 공직자들과 수시로 대화하고, 회의를 열어 논의하고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3월 10일. 탄핵 인용 결정이 났습니다. 11시 30분 저는 공직자들과 ‘탄핵 인용에 따른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실ㆍ국ㆍ소장, 읍ㆍ면ㆍ동장 등 간부공무원과 긴급 현안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논의하고, 시민 생활에 한 치의 불편함도 없게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을 찾아 빈틈없이 살필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공직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업무를 수행해 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오후엔 경찰서, 소방서, 교육지원청, 고용노동지청 등 유관기관장, 주민자치위원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자율방재단 등 단체장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어 차분하게 대응하기로 결의했습니다.

 

회의를 끝내고 시국을 걱정하는 시민 여러분들에게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평택시장과 1,800여 명 공직자들은 지역 안정과 시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대책반을 꾸려 현장 행정을 강화하겠습니다. 시민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이며, 각종 공사 현장도 찾아 시민의 안전도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특히 어려운 시민 여러분의 삶이 불편하지 않게 돕겠습니다.” 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현황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시민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 저는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2015년 5월, 메르스 발병으로 우리 시는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그때 저는 시정을 명명백백(明明白白)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모든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매일 메르스 현황과 시민 행동 요령을 문자로 알렸습니다. 

투명한 소통 행정으로 메르스 상황은 진정국면을 맞았습니다. 7월 초 메르스는 확진자 ㆍ격리자 하나 없이 종결됐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손에서 땀이 납니다. 그래도 어둡고 힘겨웠던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공직자, 시민 여러분이 마음과 힘을 모아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는 진위천시민유원지, 서정동, 오성면, 신장 1동 등 청소현장을 찾아 시민과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묵은 쓰레기를 치우느라 바쁩니다. 소풍정원, 농업생태공원, 용죽지구공원 등 공사 현장도 찾아 공사 진척상황과 위험한 곳은 없는지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도 살핍니다. 우리 시 주요 사업이므로 매의 눈으로 냉철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지난달 19일에는 국비 287억원을 지원받는 ‘진위안성천 두강물 프로젝트’ 현장을 찾았습니다. 자전거도로를 달리면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이곳을 지역경제와 어떻게 접목하면 좋을지 관련 공직자와 함께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방문하면 저보다 더 바쁜 시민 여러분과 만납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시민의 땀으로 우리 시가 도약하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만나는 시민들에게 ‘너와 내가 함께하는 우리는 평택시민입니다, 너와 내가 함께하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분열과 갈등보다는 화합과 통합입니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맞다’, ‘힘내자’ 라는 응원으로 이어집니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힘을 주는 시민,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하니 더 든든하고, 더 따뜻하고, 더 행복합니다.

 

공재광 평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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