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 월드컵경기장~중기센터~광교사거리 주차장 방불
점심·저녁엔 상가 이용 차량으로 아비뉴프랑 주변 체증 심각
경기도시公 “북수원 민자로 등 일부 도로 개통 후 해소 기대”
출근 시간대인 6일 오전 8시께 수원월드컵경기장 앞에서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를 거쳐 광교사거리를 잇는 도로(광교로)는 그야말로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왕복 10~12차선으로 비교적 넓은 도로임에도 광교사거리에서 도청로삼거리까지 200여m 구간에 이어 중소기업지원센터 정문 앞까지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습이다. 월드컵경기장 쪽에서 광교사거리 방면으로 쏟아지는 차량들과 광교신도시에서 광교사거리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차들이 맞물리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광교신도시에서 광교로 방면으로 차들이 시원하게 빠지질 못하면서 광교중앙역 부근 도로와 아비뉴프랑 주변 도로까지 연쇄적으로 차량이 밀리는 도미노 현상마저 발생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캠코더로 끼어들기 차량을 단속하는 한편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지만, 쏟아져나오는 차들로 엉켜버린 도로의 교통정체를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로 인해 이 일대를 통과하려면 신호를 3~4번을 기다려야 해 많은 시간이 지체되는 악명높은 구간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아비뉴프랑 주변 도로 역시 점심과 저녁시간대에 쇼핑몰과 식당가를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교통 체증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와 수원시, 경찰 등에 따르면 광교신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한 경기도시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차례에 걸쳐 정부로부터 교통영향분석 심의를 받았다. 가장 교통정체가 심한 광교사거리의 경우 2011년 6월 심의 당시 정부에서 교통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 가장 심각한 수준인 ‘E’등급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사는 수원과 용인 수지를 잇는 43번 국도의 도로폭 확장과 신호체계 변경을 통해 정부 심의를 받은 만큼 정확한 교통수요가 예측됐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역시 광교신도시에 대한 뾰족한 교통대책이 없다는 입장으로 교통지옥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광교신도시 주민 K씨(40)는 “지금도 날이 갈수록 차량이 늘어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는데 경기도청이 들어오는 2020년 이후에는 살기 좋은 광교가 아니라 교통지옥 광교로 전락할 것 같다”며 “지금부터라도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대부분 택지사업이 마무리돼 현재 손을 쓸 방법이 없다”며 “북수원 민자도로 등 일부 도로가 개통되면 차량이 분산돼 교통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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