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갈래요” 전출 줄서는 경기경찰

공채인원 많이 뽑는 경기남부청
“합격후 의무복무 지나면 脫경기”
전출 신청 누적자 1천200여명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매년 다른 지방청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전출 희망자가 쇄도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경찰청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청은 이달 초 다른 지방청으로의 전출 희망자 신청을 접수받은 결과 무려 361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15명, 390명이 지원해 325명, 279명이 타청으로 전출됐다. 

시ㆍ도 지방청 간 인사교류는 경찰청 본청이 다른 지방청에서 경기남부청으로 전입하려는 인원과 반대로 경기남부청에서 다른 지방청으로 전출하려는 인원을 적절히 안배해 지원한 순서대로 실시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 자신이 가고 싶은 지방청을 신청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 361명이 전출 희망을 신청하면서 현재 경기남부청의 전출 신청 누적인원만 1천288명에 달한다. 경기남부청 현원(1만6천62명)의 8% 가량이 다른 청으로의 전출을 희망하는 것이다.

 

이처럼 경기남부청에서 타청 전출 희망자가 쇄도하는 이유는 공채 선발인원이 다른 지방청보다 비교적 많아 직원들이 임용 후 의무복무기간이 지나면 귀향하거나 부모님 부양 등의 이유로 타청 전출을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나마 자리를 옮기기 수월한 서울청을 제외한 영ㆍ호남 지역 지방청으로 가려면 전출을 지원한 뒤 7~8년을 기다려야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청은 타청 전출 희망자가 쇄도하자 지난 2009년 이전 임용자의 경우 3년이었던 임용된 지방청에서의 의무복무기간을 2009년 7월 이후 임용자부터 5년, 2015년 이후 임용자 7년에 이어 지난해부터 10년으로 늘려 사실상 신임 직원들의 타청 전출을 제한하고 나선 상황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의무복무기간을 10년으로 못박으면서 앞으로는 타청 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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