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 외면 속에 ‘꿈의대학’ 오늘 개강

대학서 진로탐색의 기회 제공
신청률 4.5% 예상의 절반 그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경기꿈의대학’이 학생들의 외면 속에 저조한 수강률을 기록했다. 도내 전체 고교생 대비 4.5%만이 신청한 것으로, 10일 개강하는 경기꿈의대학의 연착륙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7일 1·2차로 나눠 접수한 경기꿈의대학 수강신청을 종료했다. 그 결과, 경기지역 전체 고교생 43만8천18명(2016년 9월 기준) 중 1만9천788명(거점형 6천717명, 대학방문 1만 3천71명)만이 경기꿈의대학 강좌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전체 고교생의 4.5% 수준으로, 당초 도교육청이 예상한 3만7천500명의 절반에 그쳤다.

 

다만 도교육청이 마련한 전체 강좌(1천171개) 가운데 70% 가량인 819개가 학생들의 신청을 통해 개설됐다. 도교육청은 최소 10명 이상 신청한 강좌만 최종 개설했고, 40명이 넘으면 강좌를 분리했다.

 

학생들은 지역별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대학(거점형 276개, 방문형 543개)을 찾아가 신청한 강의를 수강하게 된다. 앞으로 학생들은 기존 학교에서 배웠던 수업에서 벗어나 체험과 실습 중심의 강의를 듣게 된다. 시험 등 별도의 평가는 없으며, 70% 이상 출석하면 이수 처리된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강좌는 ‘시뮬레이터 실습을 통한 미리 하는 조종사 체험’, ‘4차 산업혁명과 정보보안전문가: 모의해킹 실습’, ‘함께하는 간호여행’ 등으로 나타났다. 또 ‘초보자도 쉬운 안드로이드 앱 만들기’, ‘생활 속 화학의 원리를 이용한 화학실험’ 등 이색 실습강좌도 호응을 얻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애초 예상보다 수강 학생 수는 적지만, 준비한 강좌의 70%가 찼다”면서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정착되면 많은 학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꿈의대학은 학생 스스로 진로를 찾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학생 스스로 자기 계발 시간을 갖게 한다는 취지”라며 “당장 참여율이 낮다고 해서 이 정책의 성패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꿈의대학은 고교생들이 스스로 꿈과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대학을 찾아가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수도권 86개 대학이 이 사업에 참여했으며, 도내 1~3학년 고교생들이 평일 오후 7~9시 원하는 강의를 듣는다. 강의는 주 1회 100분간(50분씩 2차) 10주, 총 20차시로 운영될 예정이며, 10일부터 강좌가 시작된다.

김규태·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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