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구를 늘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단기 처방일 뿐 근본적인 대안이 없어 변죽만 울리고 있다. 게다가 젊은 층은 감소하고, 노인층은 증가하는 하는 등 도시가 고령화에 접어들고 생동감을 잃으면서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에 4ㆍ12 포천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인구 유입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최호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포천시는 교육, 문화, 교통, 주거환경이 모두 열악한 탓에 인구가 꾸준히 감소했으며,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 흐름을 보이고 있어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대안으로 포천을 수도권의 제주도로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포천에는 산정호수, 국립수목원, 한탄강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여기에 시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영중면 양문리를 가르는 38선 길을 관광콘텐츠로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으로 진행 중인 ‘38선 길 문화공간 조성사업’과 더불어 38선 길의 스토리를 살린 포천 안보 박물관 및 컨벤션을 설치한다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산정호수에 가면 김일성 별장터가 있고, 인근 명성산에는 후삼국시대 궁예가 최후를 맞이한 곳이 있어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천 자유한국당 후보는 “침체한 포천을 2025년까지 인구 20만의 정주형 도시, 일자리와 교육, 환경과 문화가 갖춰진 도시로 만들고 싶다”면서 대안으로 대규모 산업단지 유치와 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 인구 유출의 주원인이 되는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100위권 이내의 전교생 기숙형 명문고 육성, 마이스터 고교 설립 등을 내세웠다.
또 김 후보는 “1만 세대 규모의 신도시 건설 등을 추진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도봉산-포천 간 전철 연장 등 교통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으로 인구 유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종근 바른정당 후보는 “포천시 인구 감소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도 있지만, 기존 정주 인구의 역류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진단했다.
정 후보는 대안으로 초고령화 시대에 맞는 실버산업 육성과 귀농, 정착지원사업과 관광지를 연계한 친환경 전원주택 확대, 군 전역 장교를 위한 군수 관련 기업체 육성, 전역장교 정착기반 조성사업을 통한 ‘제2의 고향 만들기 전략’ 추진” 등을 내세웠다.
이어 정 후보는 “초·중·고별 맞춤형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관내 3개 대학 연계 부설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유치를 통해 교육으로 말미암은 이탈현상을 막겠다”고 밝혔다.
유병권 민중연합당 후보는 “포천은 2개의 군단사령부, 동양최대의 미군훈련장, 대규모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있다”며 “포천은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군사도시, 미군들이 훈련하기 좋은 도시, 전력회사가 전기생산하기 좋은 도시가 돼버려 인구유입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대안으로 “서민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이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웠다. 이와 더불어 “더는 주민의사에 반하는 시설 유치를 막는 것이 그나마 인구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의 박윤국 후보는 인구감소의 원인으로 후퇴한 도시계획과 무분별한 산업단지 조성, 오염물질배출 업체 유치 등으로 시의 대기 질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 등을 지적하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하지 못한 것도 한 이유로 들었다. 박 후보는 대안으로 “철도연장,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 대기업 유치, 국가산업단지 조성, 한탄강 다목적댐 전환 검토, 구ㆍ신도심조성, 포천관광휴양특구 조성 등 교통과 관광이 한 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교육의 질을 높이도록 우수한 경력교사들이 머무르고 싶은 도시환경을 만들고, 우수 인재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교육 예산도 늘려 다양한 교육 훈련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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