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과수농가, 갈색날개매미충 등 돌발해충 초비상

▲ 갈색날개매미충 알덩어리2(확대)
▲ 갈색날개매미충 알덩어리

경기도 내 과수, 인삼 농가들이 예년과 달리 유난히도 극심한 돌발해충 월동란으로 초비상이다.

 

자칫 방제 소홀 시, 나무에서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 6월부터 잎과 열매 등에 왁스물질을 분비하고 영양분을 빨아들이면서 본격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 수원과 고양 등 27개 시군을 대상으로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 월동란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시군에서 이런 월동해충 월동란이 대량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갈색날개매미충 월동란은 대다수 시군에서 발생한데다 면적 또한 사상 최대 규모로 파악돼 발 빠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 갈색날개매미충 월동란의 경우, 지난해 발생 시군과 면적이 각각 3개 시군, 2.8ha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무려 13개 시군에 발생 면적 또한 36.6ha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꽃매미 월동란은 17개 시군 47.6ha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돌발해충 월동란이 예년과 달리 광범위하게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겨울 따뜻한 기온 때문이다.

 

▲ 포도의 꽃매미 알덩어리
▲ 포도의 꽃매미 알덩어리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전국 평균 온도가 예년보다 1.3도 높았고 심지어 12월 평균 기온은 영상 3.1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3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알 형태로 겨울을 나는 해충에게는 더없이 좋은 생육 조건을 제공,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 등 돌발해충 월동란이 무차별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가들은 비상 방제체제에 돌입했다.

돌발해충 방제요령 등을 담은 리플릿을 긴급 제작 배부한 것은 물론 연일 화상 회의 등을 통해 방제 교육 등 대책을 추진 중이다. 또 부화 전까지 월동란 제거에 주력하는 한편 방제 약제를 농가에 공급하고 적기 방제를 독려 중에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김순재 원장은 “올해 꽃매미 부화 시기는 5월 상순∼중순, 갈색날개매미충은 4월 하순∼5월 상순, 미국선녀벌레는 5월 상순에 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약충으로 부화하기 전 과수원과 인근 야산의 나무 등지에 있는 알 덩어리를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약충이 깨어나오면 발생지역에 적용약제를 제때 살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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