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5+5 긴급안보비상회의 제안… 홍준표 “전술핵 재배치”
안철수, 반대 당론 수정 의지… 유승민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
각 당 대선후보들은 11일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거세게 불고 있는 ‘북풍’을 겨냥, 일제히 안보 ‘우클릭’ 행보를 보였다.
북한의 도발 위협과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론’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강한 안보관을 강조, 국민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거듭 강한 안보를 강조하며 대비 태세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윤관석 공보단장(인천 남동을)을 통해 국회의장 주재 5당 대표 및 대선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5+5’ 긴급안보비상회의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또한 그는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핵 도발을 계속하고 고도화해 나간다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드 배치 문제는 차기 정부에게 맡겨야 한다며 입장 발표를 명확히 하지 않았던 것에서 진일보한 발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대선의 프레임이 ‘안보 대선’으로 바뀌었다며 보수정당의 장점인 안보를 더욱 강조했다.
홍 후보는 오전 파주시 임진각을 찾아 “김정은 정권을 옹호하는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은 우리와 상의도 없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며 “좌파정권 10년 동안 수십조 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돼 핵공갈과 핵협박이 돼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후보의 ‘5+5 긴급안보비상회의’ 제안에 대해 “그런 정치적인 쇼를 하기 전에 당론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사드배치하고 전술핵 재배치하겠다고 약속을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최근 중도보수층의 지지 속에 지지율이 급상승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당론 수정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주력했다.
안 후보는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야말로 한국 안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드배치에 대한 당내 이견에 대해서도 “결국 대선은 후보 중심으로 치러진다. 설득 하겠다”며 당론 변경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오전 방한 중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면담해 사드배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유 후보는 우다웨이 특별대표에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라면서 “사드는 방어용 무기이며 안보와 경제 문제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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