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기적… 생명 불씨 되살린다” 道재난안전본부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학생·시민 5천여명 참여 뜨거운 관심
마네킹을 환자처럼 대하며 기량 겨뤄

“심폐소생술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응급조치입니다”

 

갈수록 심정지 환자들이 늘어나는 요즘, 경기도재난안전본부가 주최한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 학생과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여해 큰 관심을 끌었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11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기적의 손길, 생명을 살리는 생명존중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경연대회는 학생과 일반인 부문으로 나뉘어 참가자들은 평소 저마다 갈고 닦은 심폐소생술 기술을 뽐냈다.

 

2인 1조로 팀을 꾸린 참가자(일반부 2인 처치법ㆍ학생부 1인 처치법)들은 누워있는 마네킹을 실제 심정지를 당한 환자인 것처럼 대하며 어깨를 두드리고 의식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어 한 사람이 양손을 깍지 끼어 “하나, 둘, 셋, 넷”이라는 힘찬 구령과 함께 손꿈치로 가슴 중앙부위를 압박했다. 그렇게 2초에 3~4회, 5cm 깊이로 가슴압박 30회를 실시한다. 이때 팔꿈치를 펴고 팔을 바닥에 수직으로 놓는게 핵심. 

가슴압박이 끝나면 이번에는 옆에 있는 다른 조원이 마네킹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한 뒤 입에 바람을 불어넣는 인공호흡을 2차례 실시한다. 이날 경연대회에서는 이 단계를 5회 반복하는 것으로 평가가 끝났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119가 올 때까지 무한반복해야 한다. 만일 인공호흡을 못할 상황이라면 가슴압박만을 시행해야 한다.

 

경연대회 참가자들의 표정은 한결같았다. 자신의 심폐소생술로 꺼져가는 소중한 생명의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묻어난 표정이었다. 

특히 가슴압박 시 명치를 누르지 않고 적당한 압박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가습압박은 1분에 100~120회가 적절하다. 다소 더운 날씨 탓에 경연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의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 11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경기도재난안전본부 ‘119 구급대원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 참가한 소방관들이 기량을 겨루고 있다. 전형민기자
▲ 11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경기도재난안전본부 ‘119 구급대원 심폐소생술 및 외상처치 경연대회’에 참가한 소방관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고 있다. 전형민기자
이날 경연대회에서는 이밖에도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 시연과 소방대원 몸짱대회, 응급처치 방법을 율동으로 풀어낸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낮은 편”이라며 “일반적으로 심장이 멎은 후 4분 정도까지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원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연대회에서 ▲일반인 장성환ㆍ유지민씨 ▲초등부 이주영양(도당초) ▲중등부 김어진양(하남중) ▲고등부 주하진양(세종고)이 각각 부문별 우수자로 선정됐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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