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불안한 동네 오명 벗고 안전마을로 변신

우중충한 담장엔 그림 그리고 어두운 골목엔 조명·CCTV 설치
범죄 예방·노후 시설 개선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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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고 우중충했던 지동(왼쪽)이 벽화골목 조성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마을로 새롭게 태어났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의 낙후지역 중 한 곳이었던 지동이 아름답고 안전한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담장에 색색의 벽화가 그려지고, 쓰레기가 쌓였던 후미진 곳은 작은 정원으로 바뀌고 있다. 골목 구석구석 CCTV가 설치되고, 밤길을 밝히는 조명도 늘고 있다.

■ 지동, 한국에서 가장 큰 벽화마을

지난 2011년 지동 389m 구간에서 시작된 벽화골목 조성사업은 올해까지 이어진다. 6년 동안 4㎞ 구간에 벽화가 그려졌고, 올해 1.8㎞ 구간이 더해져 총연장 5.8㎞에 이르는 국내 최대 벽화 골목이 완성된다. 지동에 가면 ‘생태! 골목에 심다’, ‘동심! 골목에 펼치다’, ‘추억, 골목과 만나다’ 등 7가지 주제의 벽화를 만날 수 있다.

 

벽화가 덧입혀지기 전 담장은 무척 우중충했다. 때가 잔뜩 끼어있었고, 페인트칠은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다. 벽화골목 조성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담장에 나무, 귀여운 아이들, 동물 등을 그려 넣었다. 그동안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연인원이 2만 명에 이른다.

 

벽화 밑그림을 그린 유순혜 작가(한신대 초빙교수)는 “벽화가 그려진 후 쓰레기 무단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낙서하는 사람도 없어졌다”며 “처음에는 반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 집 담장에는 언제 그리느냐?’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 더 밝고, 더 안전하게

수원시는 2018년까지 대대적인 환경개선 사업을 펼쳐 지동을 ‘밝고 안전한 마을’로 조성한다. 지난 2014년부터 ‘안전 불빛 밝히기’ 사업을 펼쳐 지동의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환하게 만들었다. 또 범죄 예방을 위해 지난 5년 동안 좁은 골목 곳곳에 방범용 CCTV 204대를 설치했다. 현재 지동에 설치된 CCTV는 219대에 이른다.

 

올해 하반기 시작되는 환경개선사업은 안전사고와 범죄 예방, 노후화된 시설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디자인 가로등 112개가 세워지고, 조명 벤치 65대가 설치된다. 좁은 골목길 곳곳에는 종합안내판(8개소)과 방향안내판(64개소)이 세워지고, 공·폐가에는 출입금지 안내판을 붙여 노숙인 등의 출입을 방지한다.

 

박란자 지동 동장은 “안전한 지동, 깨끗한 지동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동을 사람의 향기가 가득한, ‘사람 사는 동네’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명관ㆍ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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