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더 힘든 친구들을 돕고 싶었을 뿐 칭찬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내 한 고등학생이 지역장학회로부터 받은 장학금을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써달라며 학교에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시흥시 장곡고등학교 2학년 3반에 재학 중인 김송언(17)군. 김군은 최근 경기도민회장학회의 장학생에 선발돼 100만 원(2학기에 나눠 50만 원씩 지급)의 장학금을 받았다.
학교 친구들과 교사들 사이에서 모범이 되는 품성과 행동으로 칭찬이 자자했던 김군이기에 장학생 선발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김군은 장학생으로 선정되고서 곧바로 학교 측에 장학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학금이 자신보다 어려운 형편에 놓인 친구들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는 이유에서였다. 김군은 “나보다 더 힘든 친구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며 “다가온 행운을 더 좋은 일로 승화시키고자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군의 이번 장학금 기탁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자신도 어려운 형편에서 우수한 능력을 입증해 받게 된 장학금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선뜻 내놨기 때문이다.
이춘원 장곡고 교장은 “김군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베풀어 줄 수 있는 학생”이라며 “무언가를 더 가진 사람이 덜 가진 사람을 더 핍박하고 핏대를 세우는 요즘,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른 학생들도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병돈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