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로데오거리 갤러리·소공연장, 사업자계약 종료, 큐레이터 퇴직 권고 등 운영 차질

▲ 남문로데오갤러리 (2)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수원의 문화시설인 남문로데오거리 갤러리와 소공연장이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수원시와 남문로데오시장상인회(이하 상인회) 등에 따르면 남문로데오갤러리와 남문로데오아트홀은 과거 수원 상권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남문로데오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3년, 2016년 각각 개관 운영됐다.

 

당시 전통시장 최초로 전문 큐레이터를 영입해 운영하고 소공연장 운영도 전문 공연기획사에 위탁 운영하는 등 상권을 부활시킬 방안으로 주목 받았다.

 

남문로데오갤러리는 현재까지 300여 명의 지역 작가가 참여해 100여 회의 전시를 열었다. 남문로데오아트홀은 지난 10월부터 아동극 4편, 성인극 2편을 무대에 올리며 1만 6천명의 관객을 모았다.

 

그러나 상인회가 상생자금을 각 시설 운영 지원금으로 투입하는 것을 두고 내부 갈등을 겪으면서 위탁 운영자들과의 계약 종료를 결정한 상황이다. 상인회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지원받는 상생자금은 해마다 단계적으로 금액이 줄어든다.

 

이에 이달말 계약종료 예정인 큐레이터에게 퇴직을 권고했고 아트홀을 위탁운영하던 공연기획업체도 올해 상반기까지만 공연을 올리기로 했다.

 

또 수원시 지원예산을 확보해 갤러리를 운영하고 아트홀은 직접 대관을 진행하는 등의 대책을 모색하는 중이다. 상인회는 그동안 상생자금으로 큐레이터의 임금을 지급했다. 아트홀 공연구입비는 절반은 업체가 부담, 나머지는 상생자금으로 지불해왔다.

 

▲ 남문로데오갤러리 (3)
갤러리 대표로 활동해 온 박태균 작가는 “로데오길에만 추가 개관 예정인 것까지 포함해 4개 갤러리를 큐레이터도 없이 혼자 운영할 수 없는 처지”라며 “지금까지 섭외, 기획 등 모두 사비를 들여 헌신적으로 진행해왔는데 상인회가 큐레이터 계약 종료를 결정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트홀을 운영해 온 공연기획사 유니크컬처 김희선 대표도 “개관 당시 로데오거리는 한낮에도 사람 구경하기 어려웠다”면서 “지속적인 낮시간 어린이 공연으로 단체 관람객이 찾아오고 주말에는 성인 관람율도 늘어나는 등 드디어 효과가 나는 시점에 이같은 결정을 내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송봉수 남문로데오시장상인회장은 “젊음의 거리로 꾸미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문화시설 운영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1월 남문로데오시장 상권활성화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총 71억 9천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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