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박물관·미술관 주말 무료화 부작용 우려”

“전시 질 낮아지고 관람객 줄 것” 관계자 좌담회서 ‘반대’ 여론

▲ 경기도립 뮤지엄 관람 무료화 관련 좌담회 (1)
경기도의회가 추진 중인 ‘경기도립박물관ㆍ미술관 등의 특정 주말 관람료 무료화’를 놓고 반대 여론이 거세다. 

경기도는 13일 오전 도청에서 ‘경기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에 대한 관계자 좌담회를 마련했다.

 

참석자는 해당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김종석 도의원(더민주ㆍ부천6),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송낙영 의원(더민주ㆍ남양주3), 최계동 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경희대 최병식 교수, (사)경기도박물관협회 전성임 회장, 경기일보 류설아 문화부 차장, 경기문화재단 김성환 정책실장 등이다. 

개정안은 매월 첫번 째, 세번 째 주말 도립 박물관ㆍ미술관의 관람료를 징수하지 않는 게 골자다. 해당 기관은 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도어린이박물관, 도미술관,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등 6곳이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은 ‘섣부른 관람료 무료화가 전시의 질과 관람객 하락 등의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전성임 회장은 “도립 뮤지엄을 주말에 무료화하면 주말 입장 수익이 대부분인 사립 박물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도 무료 입장일과 프로그램이 많다”고 지적했다. 

류설아 차장도 “현재 도립 뮤지엄들이 입장료 수익으로 기획전을 하는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 무료화하면 전시 질은 낮아지고 관람객수가 하락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며 “도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 등 개정안의 애초 목적을 실현할 방안 연구를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개 기관의 1년 총 관람료는 18억4천500여 만 원, 이 중 주말 관람료는 54%(9억9천700여만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김종석 의원은 “한달에 한 주만 또는 용인시 외 다른 지역의 공립 뮤지엄만 무료화를 시행하는 등의 합리적 방안을 고민하겠지만, 철회는 없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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