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김종인에 “安 도와달라”

金 즉답 피해… 라디오 방송서 “국민이 알아서 판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3일 전격 회동했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 전 대표에게 안 후보의 선거를 지원해달라고 요청, 귀추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5일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겠다”며 통합정부론을 내세우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일주일 만인 지난 12일 불출마로 선회했다.

 

손 전 지사 측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손 전 지사가 김 전 대표와 만나 이번 선거에서 안 후보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구체적인 역할 등을 거론한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전 지사의 요청과 관련, 김 전 대표는 확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번 대선과 거리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하는 ‘킹메이커’ 역할론에 대해서도 일축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조만간 독일 방문을 추진하고 있으며 출국 및 귀국 등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더는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대선 후보에 대해) 누구를 이렇다저렇다 평가할 의도가 절대 없다.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디 가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니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특정한 사람을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김 전 대표가 반문(반문재인) 스탠스를 분명히 밝히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선판에서 비문(비문재인) 후보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높은 안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손 전 지사가 선대위 출범 직후 김 전 대표를 만났다는 점에서 향후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을 만나 안 후보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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