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생태교통마을은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해 자동차 없는 도시를 표방하며 수원시에 의해 조성됐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느 곳보다 자동차의 통행이 잦아졌고 또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수원의 문화명소가 되었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서울 신사동과 어깨를 나란하기 위한 공방작가들의 문화욕구가 가히 폭발적이다.
수원생태교통마을에는 게스트하우스가 5곳에 이른다. 특색있는 카페와 찻집도 늘고 있는 추세다. 생태교통마을을 지탱해주는 것은 지역문화의 터전을 가꿔가는 30곳에 달하는 공방 작가들이다. 이들은 생태교통마을이 수원시의 대표적인 문화마을이 되도록 새 문화 가꾸기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수원문화의 결기를 다지듯 한 땀 한 땀 수원생태교통마을의 새역사를 써가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부터 행궁동주민센터 수원제일교회 앞에 ‘이건희인두화창작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건희 작가는 인두화를 시작한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수원화성을 인두화로 표현하는 일을 고수해 오고 있다. 수원화성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5번 열었고 행사 때마다 수원화성 인두화 그리기를 홍보한 것에 힘입어 전국에서 인두화를 배우러 몰려오고 있다. 올해 수원시로부터 2017년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인두화교육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 체험공간을 늘리면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우리 동네 학습공간으로 지정받았다.
화서문에서 바라다보이는 ‘스위트아트’는 가죽공방이다. 손아귀에 쥐어지는 작은 소품에서부터 들고 멜 수 있는 대형 가방까지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거래된다. 최근 신풍초 뒷골목에 문을 연 한옥형 카페 및 스테이 ‘노아재’에서는 한국 정통 꽃차수업도 열린다.
카페와 여행자숙소를 겸한 ‘슬리핑테이블’은 2015년 9월 선경도서관 입구에 구옥을 개조해 문을 열었다. 이탈리아식 브런치카페를 표방하고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이곳은 수원화성을 관광객들의 명소가 됐다. 주말에 국한하지 않고 주중에도 점심시간이면 이탈리아 음식을 맛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가 화서문 앞 공공 한옥 30여 평을 지역 공방주들의 수작업 작품전시 및 운영을 위해 내놓은 것은 특이할 만한 일이다. 생태교통마을에는 수많은 차량이 중앙선도 없는 좁은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간다. 일방통행로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생태교통마을은 즐길 거리 먹거리를 갖췄다. 수원시민이면 한 달에 한 번쯤 들러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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