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FA컵… 내일 이색매치 ‘풍성’

‘복병’ 부천 vs ‘최강’ 전북 리턴매치
수원·인천은 무승탈출 사활건 일전
FC안양, FC서울과 ‘한풀이 더비’

‘클래식 최강과 챌린지 다크호스의 리턴매치’, ‘클래식 무승팀의 사활건 일전’, ‘연고지 이전을 둘러싼 묵은 감정’을 가진 팀끼리의 맞대결. 

오는 19일 일제히 벌어지는 2017 KEB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는 여러 ‘이색 매치’가 예고돼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챌린지(2부리그) 무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부천FC는 이날 오후 3시 전주종합운동장에서 클래식(1부리그) ‘최강’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부천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북에 크게 뒤지지만 지난해 FA컵 8강전에서 전북을 3대2로 물리치고 사상 첫 준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전북은 클래식서 개막 후 19경기 연속 무패행진(10승9무)을 달렸지만 부천에 발목이 잡혀 자존심에 금이 갔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클래식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 전북은 시즌 개막 후 6경기 무패행진(4승2무)를 달리고 있으나 부천도 챌린지에서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또 한번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클래식 12개 팀중 유이하게 무승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도 이날 인천전용구장에서 격돌한다. FA컵 32강전에서 유일하게 클래식 팀끼리 맞붙는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승리를 통해 정규리그의 부진을 만회하고,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각오다. 인천은 개막후 3무3패에 머물며 12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있으며, 수원도 답답한 경기력으로 5무1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허덕이고 있다.

 

한편, 챌린지 FC안양은 13년 묵은 홈 팬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안양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2004년 프로축구 명문구단 안양 LG가 갑작스럽게 연고지 이전을 발표하고 서울로 둥지를 옮기자 큰 충격을 받은 안양팬들은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항의 집회와 LG 불매운동, 삭발 투쟁 등 강한 불만을 표출했었다. 

하지만 상처받은 안양 팬들은 축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고,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한 끝에 지난 2013년 시민축구단인 FC안양을 출범시켜 챌린지 리그에 합류했다. 남다른 각오로 FA컵에 나서는 안양이 ‘축구도시’ 팬들의 숙원을 이뤄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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