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4.3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제주도 민심에 호소하는 동시에 진보진영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4.3 사건’은 1948년 평범한 제주도민들이 ‘빨갱이’로 몰려 국가에 의해 대량학살을 당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문 후보는 “제가 다시 4.3을 기리고 제주의 한과 눈물을 함께 나누겠다. 다시는 4.3이 폄훼되고 모욕받지 않도록 제가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희생자 유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4.3특별법을 개정해 배·보상 문제까지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당 홍 후보는 오후 경남 창원의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진보 표심에 구애했다. 3.15 민주묘지는 1960년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민·학생들과 경찰의 충돌사건으로 발생한 희생자들이 안치된 곳이다.
홍 후보는 “오늘 참배를 통해 3.15부정선거라는 불의에 항거한 의거정신을 기리면서 이번 대선에서 여론조사를 이용한 왜곡된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참배를 통해 보수후보로서의 독선적인 이미지를 중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후보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오전 대전 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방명록에 “튼튼한 자강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적었다. 안보를 중시하는 행보를 통해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확고히 확보해 지지율 확장을 이루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일반 사병묘역을 시작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순직하신 분들”이라며 순직한 소방관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다음 날에도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무명용사 봉안실을 먼저 찾는 등 사병을 중시하는 안보관을 내비췄다.
김재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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